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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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사이드 더비' 앞두고 클롭 vs 다이치 다툼 재조명…"코트 갖고 놀리잖아!"

기사입력 2023.10.21 18:3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세계적인 더비 매치라고 해도 좋은 경기가 열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두 구단 리버풀과 에버턴이 21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머지사이드 더비'를 갖는다. 다른 라이벌들에 비해 사이가 돈독한 편이지만 '이웃사촌'답게 경쟁에 불 붙으면 말릴 수 없다는 특징이 있는 더비다.

그렇기 때문에 소속 선수들은 물론 양 팀의 감독들까지도 충돌하는 일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리버풀 9년차 위르겐 클롭 감독과 올 초 에버턴에 온 션 다이치 감독이 머지사이드 더비 이전에 이미 다툼을 벌여 주목받고 있다.

21일 영국 '미러'는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릴 머지사이드 더비를 보도하며 클롭과 다이치가 여러차례 충돌했던 과거를 재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클롭과 다이치의 첫 언쟁은 지난 2018/19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벌어졌다. 리버풀이 3-1로 홈팀 번리를 제압할 당시 번리 감독이 다이치였다.


다이치가 경기 종료 후 클롭에게 비판을 제기하며 언쟁이 시작됐다. '미러'는 "해당 언쟁은 클롭이 경기 내내 지속적으로 판정에 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다이치가 불만을 내비친 것"이라며 "클롭은 번리 선수들에게 옐로 카드를 주라며 터치라인 바깥에 위치한 대기심에게 여러 번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 갈등이 최고조로 달한 시점은 2021년이다. 이번 언쟁이 벌이진 장소는 안필드였다. 번리와 리버풀이 다시 만난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경기서 전반전이 끝난 하프타임에 사건은 벌어졌다.




번리의 애슐리 반즈와 리버풀의 파비뉴가 전반전 종료 직전 충돌을 일으켰지만 하프타임이 선언된 줄 알았던 클롭 감독은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로 파비뉴가 레드카드를 받을 수도 있게 되자 클롭은 다시 경기장으로 향했다. 레드 카드는 선언되지 않았지만 다이치는 클롭을 지나쳐 구장 터널로 들어가며 클롭을 향해 어떤 말을 내뱉었다.


이에 클롭은 격분해 다이치를 따라 터널로 들어갔고 둘은 중계 카메라가 자신들을 비추고 있음에도 과격한 언쟁을 벌였다. 둘은 라커룸에서 팀 미팅을 해야해서 물러났지만 분이 풀리지는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번리가 해당 경기서 1-0 신승을 거둔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이치는 자세한 언쟁의 내막을 밝히진 않았다.

다이치는 "이 곳(안필드)에 온다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와야한다"며 "그것이 전부다. 그저 두 감독이 이기기 위해 논쟁한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클롭 또한 "다이치가 말하지 않겠다면 나도 말하지 않겠다"며 비밀을 유지했다.




불붙은 논쟁이 일어난 지 2년 후인 지난 2월 다이치 감독은 에버턴 사령탑으로 와서 2022/23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머지사이드 더비를 앞두고 지난 다툼 갈등의 원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2년 사이 번리에서 경질된 후 2023년 에버턴 감독으로 부임한 다이치는 당시 갈등에 대해 "별 일 아니었다"고 운을 뗀 뒤 언쟁의 발단이 다름 아닌 자신의 코트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다이치는 "클롭이 내 코트가 별로 안 예쁘다고 생각했나보다. (애스턴 빌라의)존 맥긴과 똑같은 말을 했다"며 "그래서 나 또한 '당신이 처음 지적한 사항이 아니다. 맥긴 또한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응수했다"고 전했다.

다이치 감독과 맥긴의 언쟁은 애스턴 빌라 선수인 맥긴이 번리가 아스턴 빌라를 3-2로 이긴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다이치 감독을 향해 "입을 다물라"고 말한 뒤 다이치 감독이 항의하자 "6시즌이나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을 했는데도 항상 똑같은 코트만 입고 다니냐. 이 XX야"라고 비속어를 섞어 비난한 사건을 말한다.

다이치 감독은 이에 대해 함구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해당 갈등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만약 내가 6년동안이나 똑같은 코트를 입었다면 그만큼 그 코트가 예쁘다는 거죠"라며 위트있게 답한 바 있다.




올 시즌 첫 머지사이드 더비를 앞둔 리버풀과 에버턴 입장에서 이번 경기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

다이치 감독이 에버턴의 지휘봉을 잡은 후 가진 두 번째 머지사이드 더비이기 때문이다. 다이치의 첫 머지사이드 더비 경기였던 지난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서는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2-0으로 승리를 가져가며 다이치가 체면을 구겼다.

현재 리그 4위에 오른 리버풀은 8경기 5승 2무 1패를 거두고 있다. 때문에 클롭은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토트넘,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줄이고 우승 경쟁을 향해 나아가야하는 중요한 시기다. 반면 에버턴은 16위에 오르며 8경기 2승 1무 5패를 거두고 있다. '이웃사촌'에 비해 초라한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한 다이치의 에버턴은 사령탑의 자존심 복구와 팀의 리그 순위 경쟁을 위해서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스포츠바이블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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