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에릭 다이어의 한마디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6승2무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3승2무3패로 12위에 위치한 풀럼을 상대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10월 A매치 기간이 끝나고 각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이 풀럼전 훈련을 위해 토트넘에 복귀했다. 토트넘은 구단 SNS를 통해 소속팀에 복귀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공유했다.
여기엔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을 비롯해 신입생 미키 판더펜,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 자국팬 테러로 충격에 빠진 스웨덴 대표팀에서 무사히 돌아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의 모습이 포함됐다. 팬들은 특히 쿨루세브스키의 복귀를 열렬히 환호했다.
하지만 다이어가 등장하자 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다이어는 구단 미디어가 카메라를 들이밀자 "나 안 찍어도 돼, 괜찮아. 어차피 이 영상 안 쓸 거란 거 알아"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토트넘 팬들이 다이어에게 안타까움을 느꼈다. 다이어는 조금 어색해 보였다. 팬들은 1월에 떠날 수도 있는 다이어에게 동정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쿨루세브스키가 등장할 때는 '스톤 아일랜드' 패션을 언급하며 반갑게 맞이했으나 다이어가 나올 때는 "이렇게 돼서 참 안타깝다", "10주 후에는 떠날 것 같긴 하지만 우리에게 헌신한 선수가 낙담한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이어라는 사람에게 정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반응했다.
이번 시즌 다이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계획에서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
2014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구단 내 최고참 중 한 명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신입생 판더펜이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활약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분데스리가 등에서 관심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제안이 없어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일단 토트넘에 잔류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놓고 보면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다시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1월 겨울 이적시장에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탈리아 AS 로마 감독을 맡고 있는 조세 무리뉴가 다이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토트넘에서 다이어와 함께했던 무리뉴는 그와 재회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로마가 다이어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결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다이어 또한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영상이 쓰이지 않을 거라고 직접 말하면서 팬들의 동정심을 샀다.
사진=토크스포츠,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