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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해, 홀란 이겼잖아"…스코틀랜드, 스페인 19세 MF에 "넌 평생 맥주 무료!"

기사입력 2023.10.17 10:5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스코틀랜드 팬들이 엘링 홀란의 노르웨이를 무너뜨린 파블로 가비(스페인)에게 맥주를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환호했다.

스페인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울레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A조 8차전에서 노르웨이에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스페인은 후반 4분 가비의 선제 결승골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날 노르웨이에는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과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마틴 외데고르가 출전했으나 두 선수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침묵했다. 5승1패로 승점 15가 된 스페인은 2경기를 남겨두고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마찬가지로 스페인이 노르웨이에 승리를 거두면서 스코틀랜드의 본선 진출도 확정됐다. 대회 본선은 각 조 2위까지 직행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역시 5승1패 승점 15를 기록해  2경기를 남겨두고 7경기를 치른 3위 노르웨이보다 승점 5점 앞서 있어 순위가 뒤집힐 일이 없어졌다.



이로써 스코틀랜드는 유로 대회에 2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199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5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스코틀랜드는 지난 2020 유로 대회에서 24년 만에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유럽에서도 약체에 속했던 스코틀랜드에게 2회 연속 본선 진출은 쾌거나 다름 없다.

만약 노르웨이가 스페인을 이겼다면 스페인이 승점 12, 노르웨이가 승점 13, 스코틀랜드가 승점 15로 끝까지 경쟁을 펼쳐야 했으나 다행히 스페인이 노르웨이를 잡아주면서 본선행이 확정된 것이다. 스코틀랜드 팬들이 노르웨이를 대신 쓰러뜨려 준 가비에게 환호한 건 당연했다.

스코틀랜드 매체 더 스코츠맨은 "우리는 달성했다. 초현실적인 밤에 유로 2024 본선에 도달했다. 파블로 가비의 골이 결정적이었다. 그의 활약에 건배하자"고 결승골을 터뜨린 가비를 조명했다.

이어 "가비의 골로 스페인이 환호한 시간,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에서도 열정적인 박수를 보냈다"면서 "19세에 불과한 가비는 이제 술을 마실 수 있을 만큼 나이를 먹었다. 앞으로 에든버러나 스코틀랜드의 다른 지역을 방문하면 술을 사 마시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가비가 스코틀랜드에서 평생 무료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의 반응에 스페인도 관심을 보였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스코틀랜드는 가비의 활약에 열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비는 이제 에든버러에서 술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헤럴드 스코틀랜드는 '스페인 만세!'를 외쳤다"고 전했다.




한편, 스페인전 패배로 차세대 축구 황제로 평가 받는 홀란은 또 한 번 메이저 대회 진출과 멀어졌다.

물론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아직 플레이오프를 통해 막차를 탈 가능성이 남았다. 예선을 통해 상위 2개팀씩 20개팀이 본선에 직행하며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남은 3자리 주인공을 가린다. UEFA 랭킹 22위인 노르웨이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다만 노르웨이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유로 본선 진출은 23년 전 유로 2000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도 초창기 시절인 1938 프랑스 대회와 1994 미국, 1998 프랑스 대회 3번이 전부다. 1998년 이후에는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홀란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좌절을 겪게 된다.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과거 웨일스의 라이언 긱스처럼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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