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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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잘하면 되지, 담배가 무슨 상관? 하프타임 줄담배 OK"…보통 감독 아닌 '피를로 감독 철학'이었다

기사입력 2023.10.12 21:35 / 기사수정 2023.10.12 21:3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담배를 피운다. 감독은 제지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한다.

상상이 안가는 광경이지만 현실이다. 그것도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며 현역 시절 최고의 미드필더로 칭송받았던 이탈리아 테크니션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의 얘기다. 그가 라커룸에서 흡연을 허용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12일(한국시간) 축구매체 '골닷컴'은 튀르키예 선수 콜린 카짐-리처즈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피를로 감독이 튀르키예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던 시절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흡연을 해도 된다고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카짐-리처즈는 "(전 소속팀인) 튀르키예 구단 파티흐 카라귐뤼크 SK의 많은 이탈리아 선수들이 흡연가"라고 공개하며 "피를로 감독이 카라귐뤼크 감독직을 수행할 때도 경기 전과 전·후반 사이 쉬는 시간까지도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자유롭게 흡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카짐-리처즈는 "튀르키예에서는 (흡연이)할 수 있는 행동"이라며 "그러나 작년 피를로가 사령탑에 재임하던 시절 선수들은 자유롭게 흡연할 수 있게 됐다. 줄창 담배를 피워댔다"고 했다. 이어 "하프타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은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서 피를로는 전술적 지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짐-리처즈는 논란을 일으킬 생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우 다른 문화다. 논란을 일으키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허락할 수 있는 사항이라는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충격을 줄 생각은 아니라고 전했다.

현재 카라귐뤼크에는 이탈리아 국적을 가진 선수가 총 5명이다. 게다가 지난 2020년 유벤투스 전문 언론 매체 '유베FC'에 따르면 안드레아 피를로 또한 유벤투스에 속한 많은 흡연자들 중 한 명이었다. 흡연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피를로 감독이 튀르키예 리그서 흡연을 자유로이 풀어준 것이라는 관측이다.




축구 선수나 감독들 중 상당수가 애연가라는 점은 사실이다.

네덜란드와 바르셀로나의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요한 크루이프 또한 복수의 언론과 같은 팀이었던 선수들에게 담배를 꾸준히 피웠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탈리아 출신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첼시의 전 사령탑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또한 하루에 약 4갑을 피운다고 알려질 정도로 담배를 좋아한다.

피를로는 2017년 은퇴한 뒤 2020년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아 본격적인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역시절 빛나는 커리어를 가졌던 그도 명감독이 될 순 없었다.

초임 감독임에도 2020/21시즌 이탈리아 컵대회인 코파 이탈리아를 우승했지만 리그 우승에 실패하며 이탈리아 '절대 1강' 유벤투스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때문에 단 한시즌만에 경질된 피를로는 이후 1년간 휴식기를 갖다가 2022/23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의 카라귐뤼크의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역시 단시간내 잘렸다.

현재 피를로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2부리그 세리에B로 강등된 삼프도리아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지난 시즌 1부에 있었음에도 삼프도리아는 9경기 1승 3무 5패로 20개 팀중 19위까지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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