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평창과 뮌헨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평창과 뮌헨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동계스포츠의 꽃'인 '피겨 여왕'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21, 고려대)는 평창의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평창은 내세울만한 동계스포츠 스타로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연아가 가세한 현재는 그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평창의 이미지를 한눈에 전달할 수 있는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스타가 있다는 점이 평창유치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연아는 2009년에 열린 미국 L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노비스 시절부터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메달권에 입상한 유일무이한 스케이터로 남아있다.
또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받으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오는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최종 총회에 앞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김연아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프레젠테이션을 가진 바 있다. 평창이 뮌헨과 안시와 비교해 국가적 지원과 국민들의 개최 열의가 높은 점을 알렸다. 또한, 동계스포츠가 아시아 지역에 확산되야 한다는 'New Horizons'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비트는 동계스포츠의 강국인 독일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평창과 안시와 비교해 가장 많이 알려진 도시가 뮌헨이라는 점도 힘주어 말하고 있다. 김연아가 프레젠터로 나서고 있는 반면, 비티는 뮌헨 동계올림픽 유치 이사회의 의장직을 맡아 직접 IOC 위원들을 만나고 있다.
비트는 지난 1984년 사라예보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아직 비트 이후로 2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스케이터는 나타나지 않았다.
25세가 차이가 나는 두 명의 피겨 전설은 빙판이 아닌, 홍보대사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연아와 비트는 각각 평창과 뮌헨의 '얼굴'로 활동한다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스케이트를 벗고 스포츠 외교관으로 만난 이들의 경쟁은 이제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카타리나 비트 (C) SBS 제공]
조영준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