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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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 결승 한일전 출전 불투명…우즈벡 백태클→업혀서 퇴근→중국서 또 수난 [AG현장]

기사입력 2023.10.05 15:59 / 기사수정 2023.10.05 15:59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우려했던 깡패 축구는 중국이 아닌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엄원상이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사흘 뒤 일본과의 결승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다. 전반 5분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상대 에이스 자수르벡 잘릴로디노프에게 환상 프리킥 골을 내줬으나 정우영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고, 후반에도 점수를 잘 지켜 승리를 가져갔다.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7일 같은 경기장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서 한일전이 열리게 됐다.



다만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대표팀 주전 윙어로 뛰고 있는 엄원상이 발목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전한 엄원상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정우영의 선제골을 돕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후반 중반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거친 태클로 발목을 다쳤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은 거친 플레이를 넘어선 폭력 축구를 선보였다. 온갖 비매너 행위가 나왔고, 선수들의 발목을 노리는 태클도 있었다. 후반 중반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선수가 나왔을 정도였다.



본래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런 거친 축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과의 경기는 부상자 없이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오히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엄원상이 그 피해자가 됐다. 이브라킴칼릴 율도셰프의 비매너성 백태클에 맞아 발목을 다쳤다.

경기장 위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엄원상은 간신히 몸을 일으키긴 했지만 불과 2분 만에 안재준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상대 태클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부상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연스레 일본과의 결승전 출전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경기 후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는 스스로 걸어서 들어갔지만 라커룸에서 팀 버스로 이동하기 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갈 때는 발목 부분에 테이핑이 있었고, 코칭 스태프 등에 업혀서 나가 팬들의 걱정이 커졌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닌데 엄원상 선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부상자 없이 잘 끌고 왔는데 부득이하게 부상자가 생겼다. 체크를 해보고 마지막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일본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엄원상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넣었던 정우영도 "부상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상이 형 말로는 발목이 조금 돌아갔다고 했다"고 걱정했다.

엄원상은 이번 대회 황선홍호 주전 윙어로 활약하고 있다. 왼쪽에 정우영이 7골을 터뜨리며 득점을 담당하고 있다면, 엄원상은 득점 뿐만 아니라 연계 플레이, 침투 움직임, 도움 등 다방면에서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본과의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엄원상은 지난 6월에도 중국 항저우 인근 진화에서 열린 중국과 평가전에서 후반 2골 넣은 뒤 상대 거친 파울에 인대가 다쳐 조기 귀국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중국 땅에서 악연을 맺게 됐다.

비록 일본이 대학생 위주의 팀을 꾸리고 나왔다고는 하지만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엄원상 출전이 어려워지게 된다면 황선홍호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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