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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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8강 탈락' 아픔 씻어낸 이우석…"악착 같이 준비, 혼성전 金 원했다" [AG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4 19:51 / 기사수정 2023.10.04 19:51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임시현(20·한국체대)과 함께 첫 금메달을 따낸 이우석(26·코오롱)이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8강 탈락한 아픔을 씻기 위해 악착 같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임시현-이우석은 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리커브 결승에서 노다 사쓰키-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를 만나 세트 스코어 6-0(38-37 37-35 39-35)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양궁 종목은 1~3일 퀄리파잉 라운드와 리커브 및 컴파운드 남녀 개인전 4강까지 마치고 4일부터 메달 색깔 가리기에 돌입했다. 4일엔 컴파운드와 리커브 혼성 단체전이 결승까지 연달아 열렸다. 이어 5일엔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 6일엔 리커브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주인공을 연달아 가린다. 7일엔 남·녀 리커브 및 컴파운드 결승 및 3~4위전이 벌어진다.

앞서 오전에 진행된 컴파운드 혼성에서 소채현-주재훈이 은메달에 그쳤으나 세계 최강 한국 리커브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냈다.



임시현-이우석은 8강에서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6-0(39-35 38-36 39-36)으로 완파했다.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만나 1세트와 4세트를 따낸 끝에 6-2(40-37 39-39 37-37 40-35)로 누르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8강에서 대만, 준결승에서 이란을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혼성 단체전은 매 세트 남·녀 선수가 각각 2발씩 쏘며 4세트를 치른다. 결승전 한·일전에서 임시현-이우석은 1세트를 38-37로 따내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우석이 두 발 모두 10점에 꽂아넣어 기세를 올렸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상대 실수가 나오면서 뒤집기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에 바짝 다가섰다. 임시현 차례에서 갑자기 강풍이 불어 첫 발 8점에 그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후루카와가 7점으로 '보답'했다. 결국 임시현-이우석이 37-35로 또 이기며 세트 스코어 4-0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일본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임시현-이우석이 이겼다. 후루카와가 첫 발을 9점, 노다가 첫 발을 8점 쏘면서 자멸했다. 한국 양궁에 그야말로 완패했다.




이우석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겪은 혼성전 8강 탈락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었다. 

리커브 혼성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이우석은 장혜진과 짝을 이뤄 혼성 종목에 출전해 초대 금메달에 도전했다. 하지만 몽골에 져 8강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강 한국 양궁 자존심이 긁혔다. 일본이 우승하고 북한이 준우승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다행히 이번 항저우 대회에선 시상대 맨 위를 점령하며 회복에 성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우석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값지게 생각한다. 임시현 선수랑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재밌게 시합하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이우석은 리커브 개인전에 출전해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중국에 패해 3~4위전으로 밀렸다. 당시 이우석은 "5년 전 기억이 떠올라 너무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우석은 "실제로도 엄청 긴장했다. 시합장에 들어갔는데 임시현 선수 초점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 거다. 일부러 더 많이 말 걸고 웃고 즐겁게 하자고 했다. 우리가 연습해왔던 거 믿으면서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계속 힘을 실어줬다"고 설명했다.

5년 전 아픔에 대해서는 "자카르타 때는 많이 아쉬웠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도 "여태까지 준비를 많이 해왔다. 혼자 남아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악착 같이 준비해왔는데 개인전은 너무 긴장해서 아쉽게 됐다. 하지만 혼성전이랑 단체전 만큼은 꼭 금메달을 따고 가고 싶다는 각오를 하고 방에서 나왔다"면서 이미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시현 선수와 호흡이 잘 맞았다. 즐겁게 시합하면서 금메달을 따 고맙다"고 동료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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