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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金 쾌거' 신유빈, 다음 목표는 파리 올림픽…"늘 하던대로 후회 없이!" [AG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2 22:20 / 기사수정 2023.10.02 22:2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여자복식 신유빈-전지희 조가 다음 목표를 정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GSP Gymnasium)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북한 차수영-박수경 조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로 손쉽게 승리를 따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여자복식 최강의 위용을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제대로 뽐냈다. 지난달 29일 16강전에서 김금영-변송경 조(북한)를 게임 스코어 3-1로 제압했다. 남북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가운데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하면서 무난한 승리를 챙겼다. 8강전에서 만난 대만 전즈여우-황이화 조는 첫 게임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이후 2~4게임을 눌러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 만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도 신유빈-전지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신유빈-전지희는 1게임을 먼저 내주고도 2게임부터 빠르게 주도권을 되찾았다. 하리모토와 기하라를 한 쪽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빈곳을 공략하는 작전이 적중하면서 2, 3게임을 챙기고 경기를 뒤집었다.

신유빈-전지희의 환상 호흡은 3, 4게임에서도 이어졌다. 쉴 새 없이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에 맹공을 퍼부은 끝에 게임 스코어 4-1의 역전승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도 '완승'이었다. 1게임에선 신유빈-전지희 조가 2점을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북한이 리시브에서 범실을 기록해 10-4까지 점수를 벌렸다.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상황에서 2점을 내준 신유빈-전지희 조는 11점에 먼저 도달해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도 2-1 상황에서 신유빈의 백핸드 공격이 통했다. 3-1로 리드를 잡은 신유빈-전지희 조는 착실히 점수를 올렸다. 10-4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1점을 더 따내 11-4로 2게임을 승리했다.

3게임은 차수영-박수경 조가 먼저 점을 따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당황하지 않고 3연속 득점에 성공해 어렵지 않게 역전에 성공했다. 북한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점을 연달아 따내며 재역전했다. 4-6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신유빈-전지희 조가 힘을 냈다. 3점을 따내 7-6으로 다시 점수를 뒤집었다.



4게임도 접전이 이어졌다. 신유빈-전지히 조가 점수를 벌리면 차수영-박수경 조가 줄기차게 따라붙었다. 9-7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고, 2점을 내줘 9-9 동점이 됐다. 신유빈-전지희 조가 먼저 매치 포인트에 다가섰다. 하지만 차수영-박수경 조가 동점을 만들어 다시 듀스가 됐다. 다행히 상대 범실로 2점을 얻어 4게임을 가져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5게임은 완승이었다. 5점을 먼저 앞서갔다. 북한이 2점을 기록했지만 8-2까지 격차를 벌렸다. 9-2 상황에서 한 점을 내줬지만 2점을 연속 득점해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신유빈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는 밝은 미소로 나타났다. "우리 집에 금메달이 생겼어요"라고 취재진에게 소감을 전한 신유빈은 "신기하다. 경기 내용적으로도 계속 작전을 바꿔가면서 플레이를 잘 가져갔다. 후회 없는 경기여서 좋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봤을 가족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신유빈은 "이기든 지든 부모님께서 항상 '고생했다'는 문자를 보내신다. 오늘은 아직 핸드폰을 못 봤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도 TV에 나오면 정말 좋아하신다. 금메달 따는 모습 보여드려서 나도 같이 행복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 있는 코치분들께도 감사하다고 꼭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금메달 확정 후 눈물을 터뜨린 것에 대해서는 "코치님이 먼저 우셔서 따라 울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트너 전지희와의 호흡은 "같이 하면 기술적으로든 다 믿음을 줄 수 있고, 같이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그런 존재"라고 평가했다.

경기 중 북한 선수들을 향한 응원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신유빈은 "시합에 집중하고 작전만 생각하느라 관중 응원 소리는 안 들렸다"고 답했다.



사실 신유빈은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힘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기적적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

신유빈은 "사실 부상 때문에 난 이 자리에 없는 거였다"라면서 "운 좋게 행운이 찾아와서 이렇게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거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다. 이제 성적도 잘 나와서 잊지 못할 첫 아시안게임인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다음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신유빈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출전을 하게 된다면 지금처럼 늘 하던 대로 후회 없는 경기로 만들도록 연습 과정에서 더 착실해야 될 것 같다"며 "만약에 나가게 된다면 또 거기에서 후회 없는 경기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도쿄 올림픽 때도 선수들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경험이 너무 많은 선수들은 집중력이나 이런 큰 대회에서 또 달라진다는 걸 느꼈다"라며 "살짝 어렵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단체전 끝나고 이제 많은 걸 느꼈다.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잘 풀어나간 게 나한테도 큰 경험이 됐던 것 같다"고 이번 아시안게임이 갖는 의미를 되짚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항저우, 김한준,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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