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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새별 아나 "아나운서계의 이시영 꿈꿔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1.07.01 12:52 / 기사수정 2011.07.05 10:0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세계챔피언 김주희 선수를 지도하고 계신 정문호 관장님 앞에서 펀치 볼을 때린 적이 있어요. 제가 진행하고 있는 복싱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찍기 위해 체육관에서 잠시 훈련을 했었죠. 그런데 지켜보고 계시던 정문호 관장님이 복싱을 해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글러브를 끼고 직접 링 위에 서고 싶어요."

여성 아나운서 최초로 복싱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장새별(28) KBSN 아나운서가 직접 글러브를 끼고 포즈를 취했다. 어려서부터 안해 본 운동이 없는 그는 'KO 퍼레이드'란 프로그램 예고편을 위해 직접 링 위에 올랐다.


운동을 꾸준히 해온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펀치볼을 때리고 샌드백을 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정문호(거인체육관) 관장은 "영화배우 이시영처럼 될 수 있다"며 장새별 아나운서에게 복싱을 권유했다.

"KO 퍼레이드를 맡기 전, 복싱은 제게 생소한 스포츠였어요. 하지만, 김주희 선수와 이시영 씨 등을 통해 관심이 생겼고 직접 프로그램까지 맡으면서 익숙해졌습니다. 여성 최초로 복싱 프로그램을 맡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가지게 됐어요."

전직 비서 출신, 아나운서의 꿈을 버릴 수 없었다

장새별 아나운서의 전직은 업무를 보좌하는 비서였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공을 살려서 비서 일의 길을 걷게 됐다. 회사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를 보좌하는 일도 흥미로웠지만 아나운서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몇 가지 목표가 있었어요. 대기업에 취직하는 일과 디자인 쪽의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꿈 등이었죠. 비서 일도 즐거웠지만 제 이름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하고 싶었어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아나운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죠. 결국, 다니던 회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아나운서 학원에 등록을 하게됐습니다."



장 아나운서는 입사 동기인 공서영(29), 오현주(24), 그리고 정지원(26) 아나운서와 함께 본격적으로 방송 일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투입된 스포츠 현장은 배구장이었다.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난 뒤, 질문을 직접 작성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어느새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 배구를 시작할 때, 정신이 없었어요.(웃음) 배구가 워낙 스피디한 종목이고 경기도 순식간에 끝나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죠. 하지만, 배구에 재미를 느끼면서 일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자배구 현장에 많이 나가서 그런지 더욱 애정을 가지게 됐어요."


처음으로 배구 시즌을 보낸 장 아나운서는 현대건설이 우승을 차지하는 현장에 있었다. 그는 "우승을 향해 꾸준하게 걸어온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현장을 다니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코트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결정체가 맺어지는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배구 시즌을 마친 뒤, 다른 동료들은 모두 야구장에 투입됐지만 장 아나운서는 달랐다. 그가 발을 향한 다른 장소는 다이아몬드가 새겨진 필드가 아닌, '사각의 링'이었다.

'복싱의 전설' 조지 포먼에게 인생을 배우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한 장 아나운서는 안해 본 운동이 없다. 초등학교 때는 3년 동안 쇼트트랙 선수로 뛰었고 수영과 인라인 스케이트, 테니스도 꾸준히 배웠다. 스포츠를 관전하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을 즐겼던 그는 얼마 전 처음으로 복싱 글러브를 착용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복싱프로그램 예고편을 위해 펀치 볼을 때렸다. 이를 지켜본 정문호 관장은 "복서로서 가능성이 많다"고 칭찬했다.

"예고편을 찍을 때, 펀치 볼도 많이 때렸고 줄넘기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뛰었어요.그런데 관장님의 권유를 듣고 나니 실제로 링에 서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영화배우이자 탤런트인 이시영(29)은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48kg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시영이 '복싱하는 배우'로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복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에게 복싱은 '복싱 다이어트'로 유명하잖아요? 복싱은 뻗는 근육이 많아서 장 근육에 좋고 신체 밸런스도 맞춰줍니다. 하지만, 저는 이왕 복싱을 한다면 다이어트보다 실제 복싱을 하고 싶어요."

가녀려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장 아나운서의 어릴 적 별명은 '장 반장'이었다. 승부욕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근성도 복싱을 하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지폈다. 아직 구체적으로 복싱을 할지에 대한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지만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시작할 의사는 있다.

"현재 KO퍼레이드는 공서영 아나운서와 함께 격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지켜봤는데 조지 포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분이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링에 계속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링 위에 서는 복서들의 사연을 볼 때, 다양한 인생 이야기도 볼 수 있습니다. 복싱은 강한 집념과 정신력을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인 것 같아요."

여성이 중심이 되는 스포츠에 더욱 관심이 많다

KBSN 아나운서들 중, 유일하게 야구 현장에 투입되지 않는 장 아나운서는 여자 축구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만약 스포츠 캐스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여자 축구를 중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또한, 여성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스포츠도 장 아나운서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어릴 때 해보지 못한 발레와 리듬체조에 관심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어릴 때, 운동은 가리지 않고 많이 해봤어요. 하지만, 발레와 리듬체조는 해보지 못했죠. 이 운동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커서 그런지 지금도 리듬체조를 보면 직접 리본을 돌리면서 따라 해보기도 합니다.(웃음) 여자 축구와 더불어서 여성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종목에 관심이 많아요."

스포츠 아나운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현재는 큰 고민이 없다. "절대 화보를 찍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장 아나운서는 전문적인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시청자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에 눈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스포츠에 대해 강한 애정을 가지는 것도 이 분야의 일을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충족시키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다면 충분히 좋은 스포츠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제 이름 석자를 걸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또 다른 꿈입니다."



[사진 = 장새별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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