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연이은 호재가 들려오고 있다. 신입생 제임스 매디슨의 눈부신 활약부터 손흥민의 해트트릭까지 현재 토트넘 팬들은 오랜만에 '행복축구'를 경험하고 있다.
골을 넣거나 도움을 기록하는 선수들이 신문지를 장식하는 동안 묵묵히 궃은 일을 도맡아 다른 선수들을 빛나게 해주는 '언성 히어로' 또한 토트넘에서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이브 비수마다. 지난 24일(한국시간) 영국의 언론매체 '데일리메일'은 이브 비수마와 가진 인터뷰를 공개하며 그의 이번 시즌 행적을 들여다봤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비수마는 지난 시즌 (전임 감독) 안토니오 콩테의 라인업 구상에서 제외되며 부침을 겪었으나 신임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일으킨 돌풍의 선봉에 서있다"고 전하며 비수마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일화를 전했다.
비수마는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도착한 이후 다음 날 가진 훈련에 가는 도중 런던 교통 체증과 타이어 펑크로 인해 훈련장에 늦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내게 '리더가 되고 싶거나 정말 큰 선수가 되고 싶다면 제 때 도착하여 팀의 세세한 사항까지 챙길 줄 알아야한다'고 혼을 냈다"고 전했다. 이후 비수마는 라커룸에 들어가 선수들에게 사과하고 절치부심했다는 것이다. 비수마는 "이젠 훈련장에 제일 일찍 도착해요!" 라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했다.
비수마는 브라이턴 앤em 호브 앨비언에서 뛸 당시 자유분방한 움직임과 넓게 퍼져 상대의 중원을 강하게 흔드는 선수였다. 그러나 2022/23 시즌 토트넘에서 안토니오 콩테 감독 전술 하에 아예 장점이 사라져버린 선수가 됐다. 콩테 감독이 비수마를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고정시켜놓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속한 것이다. 결국 비수마는 23경기 중 10경기만 선발출장했고 드리블을 겨우 7회만 시도하는 등 완전히 패스 연결 돌다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됐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축구의 도입 이후 이번 시즌 완전히 날아다니고 있다. 족쇄를 풀어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보답이라도 하듯 중원을 장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비수마는 가로채기 성공 횟수가 12회로 리그 내에서 가장 많다. 또한 이번 시즌 5번의 경기 중 5회의 큰 기회를 창출한 선수이기도 하다.
비수마는 포스테코글루 품 안이 행복하다. 비수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며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준다"고 언급하며 그의 지도력을 호평했다. 그러나 전임 감독 콩테는 비수마를 "유일하게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선수"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비수마의 면전에 먹칠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비수마는 그의 부진을 콩테의 탓으로 돌리진 않았다. 비수마는 "사람마다 원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그(콩테)가 원하는 방식이 있고 내가 원하는 방식이 있지만 내가 그의 방식에 맞출 수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모든 선수는 상승과 추락을 반복한다"며 "지난 시즌의 부진은 흔히 겪는 추락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답하는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비수마는 그저 1차 수비 저지선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과 다르게 이번 시즌에선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토트넘의 핵심 선수가 됐다. 비수마는 24일 펼쳐질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토트넘의 올 시즌 첫 '북런던더비'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