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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명 파동' 맨유 FW 산초, 쓸쓸히 U-18 경기 관전→반기 든 댓가 톡톡

기사입력 2023.09.18 08:14 / 기사수정 2023.09.18 08:1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항명 사태를 일으켜 1군 훈련에서 추방된 제이든 산초가 동료들이 훈련을 받는 동안 쓸쓸하게 유망주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추방된 제이든 산초는 맨유 캐링턴 훈련장에서 동료들이 브라이턴전을 준비하는 동안 18세 이하 팀(U-18) 경기를 지켜봤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16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3골을 허용하면서 패배 위기에 놓은 맨유는 후반전에 2003년생 미드필더 한니발 메브리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리며 무득점 패배를 면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던 맨유가 새 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벌써 3패를 하면서 13위(승점6·2승3무)에 위치한 가운데 최근 1군 훈련에서 추방된 산초의 목격담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산초는 1군 동료들이 훈련장에서 브라이턴을 대비해 훈련에 열중하는 동안 관계자와 함께 맨유 U18 경기를 지켜봤다. 이때 산초는 훈련 복장도 아니고 후드티를 포함해 평상복 차림으로 경기를 주시했다.

산초가 훈련장에서 떨어져 유망주 경기를 관전하게 된 이유는 1군 훈련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1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그룹에서 벗어나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받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가 산초한테 '1군 훈련 제외' 징계를 내린 계기는 지난 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과 맨유 간의 맞대결에서 비롯됐다. 이날 산초는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잉글랜드 윙어 산초는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등극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동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한 산초는 2021년 여름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07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산초는 이적 후 몸값과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만 기록하면서 결국 2023/24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시즌 개막 후 산초는 리그 3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점점 줄어드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었던 산초는 아스널전에서 명단 제외까지 당하자 폭발해 턴 하흐 감독한테 공개적으로 대항하는 '항명 사태'까지 일으켰다.

아스널전에서 1-3으로 역전패 당한 턴하흐 감독은 경기 후 산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서는 매일 최고의 레벨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산초가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이유"라고 훈련에서 산초의 태도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이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것들을 모두 믿지 말아달라. 난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거다. 난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 소화했다"고 훈련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턴하흐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내가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돼 왔고, 이건 매우 불공평하다"며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산초는 "난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매주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맨유의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어떻게 해서든 선발 자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산초가 공개적으로 감독한테 반기를 들면서 이번 '항명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렸다. 당초 산초는 9월 A매치 기간이 끝나기 전에 턴 하흐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팀 복귀와 향후 계획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해졌다. 면담 후 그가 SNS에서 항명 글을 삭제하면서 극적으로 화해한 것 같다는 추측이 오갔다.

결국 맨유가 산초를 1군 훈련에서 추방하면서 산초와 턴 하흐 감독이 화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영국 '더선'은 "산초는 SNS 폭로 사건에 대해 턴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턴 하흐 감독도 브라이턴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산초가 다시 맨유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는 모르겠다"라고 말하면서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는 한 1군 복귀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한편, 브라이턴전에서 참패한 맨유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곧 독일로 떠난다. 맨유는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맨유는 오는 21일 오전 4시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과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 원정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산초가 여전히 1군에서 제외된 가운데 맨유가 브라이턴전 패배를 딛고 뮌헨 원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PA Wire, AP, EPA/연합뉴스, 산초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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