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 이적 이후 이어지던 프리킥 득점 잔혹사를 끊어냈다.
바르셀로나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2023/24 시즌 라리가 5라운드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전반 25분 펠릭스가 크로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며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전반 32분 레반도프스키가 펠릭스가 흘려준 공을 받아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격차를 벌렸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돌입 이후 후반 17분 페란 토레스의 프리킥 득점과 하피냐의 중거리 슛 득점, 칸셀루의 데뷔골까지 터지며 무려 5골 차이로 베티스를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펠릭스와 칸셀루 등 새로운 선수들이 바르셀로나 데뷔 득점을 신고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받았던 득점 중 하나는 토레스의 프리킥 득점이었다. 특히 해당 득점은 메시의 이적 이후 위협적이지 않았던 바르셀로나 프리킥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득점이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7일 "토레스의 득ㅈ머 전까지 바르셀로나가 마지막으로 프리킥 득점한 것은 언제였다"라고 보도했다.
트리뷰나는 "바르셀로나는 2021년 5월 메시가 직접 프리킥으로 득점한 이후 프리킥 득점이 없었다. 이는 무려 867일이라는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한 명인 메시는 바르셀로나 시절 위력적인 프리킥 실력으로 항상 화제를 모았다. 메시는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으면 곧바로 상대 선수들이 망연자실할 만큼 뛰어난 프리킥 실력을 자랑했다. 메시는 선수 경력 통산 65골을 프리킥으로 넣었는데, 이는 호나우지뉴, 빅토르 레그로타글리(이상 66골), 펠레(70골), 주니뉴 페르남부카누(77골)에 이어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2021년 5월 발렌시아를 상대로 프리킥 득점을 기록한 이후 무려 2년 4개월 동안 프리킥으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것이다.
매체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저주가 풀렸고 놀라운 점은 이를 페란 토레스가 해냈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최근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인 그는 약 23미터 거리에서 낮은 슛으로 시도했다. 바르셀로나에게는 새로운 주전 프리킥 전담 선수가 생겼다"라며 메시의 뒤를 이어 프리킥 득점에 성공한 토레스를 칭찬했다.
토레스는 지난 2021/22 시즌 당시 맨시티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토레스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딸과 교체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의 아쉬운 기량 탓에 스페인 대표팀 승선 당시 더욱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토레스는 올 시즌 전까지 바르셀로나에서도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그를 영입한 바르셀로나도 토레스를 이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토레스는 시즌 개막 이후 활약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리그 첫 3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출전해 2골을 기록한 토레스는 이번 베티스전에서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사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메시 이후 프리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바르셀로나가 토레스라는 새로운 프리킥 전담 선수를 통해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도 상대를 긴장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