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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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대신 강공 밀어붙인 국민타자 "중심타선 믿었어, 결과는 내 책임"

기사입력 2023.09.05 16:4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희생 번트보다는 중심 타선을 믿었다. 결과는 내 책임이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5로 석패하며 연승이 불발됐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1회말 4실점 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의 화력이 다소 부족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상황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9구까지 가는 혈투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곧바로 로하스의 우전 안타가 터지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 벤치는 여기에서 희생 번트 대신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양석환-양의지로 이어지는 주축 타자들을 믿고 승부를 맡겼다. 



양석환의 경우 평소 희생 번트를 거의 대지 않는 데다 이날 4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두산 벤치도 무리한 작전 지시보다는 양석환의 한방을 기대했다.

하지만 양석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격 흐름이 끊겼다. 후속타자 양의지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가 늘어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계속된 2사 1·2루에서 베테랑 김재호를 대타로 투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김재호까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는 롯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이튿날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전날 9회초 무사 1·2루 상황은 중심 타자들이었기 때문에 믿었다"며 "양석환이 2안타를 기록 중이었고 번트를 자주 대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번트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대타를 써서 번트를 댈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거는 아니라고 봤다. 결국은 결과론이다. 반대로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면 왜 선수를 믿지 못했냐는 말들이 나왔을 것"이라며 "결과는 감독 책임이다. 양석환의 컨디션이 좋았고 뒤에 타자가 양의지였기 때문에 충분히 (승부가) 되겠다 싶었는데 결과가 그렇게(패배) 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현재 55승 55패 1무, 승률 5할에 턱걸이하면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4위 KIA와 5위 NC 다이노스에 3경기 차로 뒤져 있어 더 격차가 벌어질 경우 5강 다툼에서 밀려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린다.

이승엽 감독은 일단 전날 알칸타라가 7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이영하를 제외하고 불펜 소모가 없었던 만큼 KIA와 주중 3연전에서 물량 공세를 예고했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전날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1회말 4실점 후에는 아주 좋은 피칭을 해줬다"며 "불펜 투수들을 아꼈기 때문에 오늘 전력을 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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