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인성 기자) 최근 K리그의 14개 구단 감독들중에 가장 속이 쓰린 감독이 있다면, 바로 '충칭의 별' 이장수 감독(FC서울)이 아닐까 싶다.2004년에 전남을 K리그 4강에 올려 놓은 이후, 수도팀인 FC서울의 사령탑 자리에 앉게 된 그는 중국에서의 명성을 고국땅에서도 이어가는듯 했다.
그러나 꿈과 현실은 멀다고 했는가. 작년부터 지휘봉을 잡게 된 FC서울은 박주영, 김동진, 김은중 같은 걸출한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흥행만 거두고 성적은 거두지 못하는 팀'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올 시즌은 작년에 취약했던 수비를 위해 K리그 넘버원 골키퍼 김병지와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의 돌풍을 선도했던 김한윤을 영입해 의욕적으로 시작을 했다.이장수 감독 본인도 전지훈련과 선수단 구성을 신중하게 계획하고 진행하는 등 올 시즌만큼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우승까지 거뭐지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뚜겅이 열린 2006 K리그에서의 FC서울의 성적표는 많은 무승부 경기 끝에 2승 7무 2패로 전반기 8위다.거기에다 홈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도 한몫해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FC서울의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감독퇴진'의 목소리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최고의 선수구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순전히 감독의 책임이라는 지적이다.
성적이 좋지 못하면 가장 첫번째로 비난을 받는 사람은 바로 감독이 아닐까 싶다.그만큼 감독의 자리는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힘든 자리가 아닌가 싶다.그리고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팀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매니저(manager)'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장수 감독을 비롯한 여느 감독들을 무작정 탓하기 보다는 현 K리그 제도의 문제점으로 인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게 된 수비축구와 무승부 경기, 그리고 선수들의 프로의식 부족과 같은 문제점들을 꼼꼼하게 따져 보면서 감독의 잘못도 함께 지적해야 할 것이다.물론 감독의 지도력이 팀이 성적과 가장 연관이 깊지만, 그 외부적인 요소들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완연한 봄이 오면서 싱그러워진 5월. 과연 "위기의 남자"가 된 이장수 감독이 "위기의 FC서울"을 K리그 최고의 팀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 그가 이끄는 FC서울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최근 상승세 있는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쾌승을 거두는 대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문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