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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에 산체스까지…'운명의 40경기' KIA, 선발진 변수 극복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3.08.28 19: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주까지 모든 팀들이 최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각 팀마다 잔여경기 수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KIA 타이거즈는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적은 104경기를 치른 상황이다.

시즌 초반부터 우천취소 경기가 늘어났고, 29일부터 진행되는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을 포함해 정확히 40경기가 남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주 내로 잔여경기 일정을 발표하는 가운데, 9월 이후 KIA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다른 팀들에 비해 쉴 수 있는 날이 적은 만큼 변수를 최소화해야 하지만, KIA는 9월을 앞두고 선발진에서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좌완 영건 이의리에 이어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까지 이탈한 것이다.



앞서 이의리는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76구를 소화한 이후 5회말에 앞서 장현식과 교체됐고,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튿날 검진 결과 견쇄관절 부분의 단순 염증 소견을 받으면서 큰 부상을 피했지만, 로테이션을 한 턴 걸려야 하는 만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부터 쉼 없이 달려온 이의리는 6월 말에 한 차례 2군으로 내려갔던 것을 제외하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예년에 비해 선수 입장에서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산체스도 2군으로 내려갔다. 산체스는 25일 광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4승을 달성했지만,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결국 KIA는 26일 산체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고, 이틀 뒤인 28일 병원 두 곳에서 검진을 받으며 '크로스 체크'를 한 결과 우측 주관절(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 및 충돌 증후군 손상 진단을 받았다. 

KIA 구단에 따르면, 수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주사치료와 재활을 통해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재활 기간에만 약 3주가 소요될 전망으로, 이후 불펜피칭과 퓨처스리그 경기 소화 등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까지 감안했을 때 9월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9월이 되더라도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

이의리가 돌아오더라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지 확신할 수 없고, 다음달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9월 22일 소집 예정)을 위해 자리를 비운다. 대회가 끝나고 소속팀에 오더라도 일정상 잔여경기에 나서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의리와 산체스를 대신해 기회를 받는 젊은 투수들이 공백을 메울지 확신할 수 없다. 당장 29일 광주 NC전에서는 김건국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아무래도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타자들이 8월 팀 타율 1위(0.308)를 기록할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는 가운데, 위기에 처한 KIA가 '운명의 40경기'를 통해서 5강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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