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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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삼성'의 2010년, 2011년…어떻게 다른가

기사입력 2011.06.24 07:23 / 기사수정 2011.06.24 07:2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삼성의 조용한 상승세, 낯설지가 않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다. 4월 5할 근접 승률로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가 5월 주춤한 뒤 6월 이후 치고 올라가는 사이클을 그려왔다, 올 시즌에도 6월 14승 6패로 전체 승률 1위다. 어김없이 '썸머 삼성'이 돌아온 것이다. 12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2위의 교두보를 마련했던 작년 여름과 올 시즌 여름, 삼성의 행보는 과연 뭐가 같고 뭐가 다른 것일까.

▲ 페이스는 작년보다 빠르다

삼성은 24일 현재 67경기를 치러 39승 26패 2무로 선두 SK에 승차 없이 2위다. 이러한 삼성의 페이스는 작년보다도 오히려 더 빠른 페이스다. 삼성은 작년 67경기를 치른 시점이었던 6월 19일 대구 한화전 패배로 33승 33패 1무로 4위였다. 직전 15경기서 4승 10패 1무라는 최저점을 찍고 있었다. 게다가 당시 선두 SK와는 무려 11.5경기 차이가 났다. 두산과 KIA도 삼성의 갈 길을 막고 있었다. 올 시즌보다 훨씬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낮은 승률이었다.

그러다가 시즌 70번째 경기였던 6월 23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7월 8일 문학 SK전까지 12연승을 내달리며 당시 2위 두산을 1.5경기 차로 쫓았고 이후 4연승 2차례, 5연승 1차례를 기록하며 7월 종료와 함께 선두 SK에 4.5경기 차로 따라갈 수 있었다. 8월까지 파죽지세를 달린 삼성은 7~8월에만 31승 11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삼성이 6월 3연패로 출발했으나 이후 4연승 2차례, 6연승 1차례를 기록하고 있는 건 마치 작년 12연승 이후 올스타브레이크까지의 행보를 연상하게 한다. 작년에는 7월 20일 광주 KIA전 승리로 승률 6할을 찍었으나 올 시즌에는 23일 대구 한화전 승리로 6할을 찍었다. 다시 내려갈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삼성의 승수 쌓기 페이스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빠르고 더 뜨겁다.

▲ 여름 신상품은 여지없이 나온다


작년 삼성은 이 시기 조동찬 이영욱 오정복 등이 타선에서 맹활약했고 마운드에서는 차우찬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웠던 시기였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히트 신상품이 배출되고 있다. 98년 강동우 이후 규정 타석 3할 신인타자를 노리는 톱타자 배영섭, 채태인의 부상과 가코의 2군행으로 기회를 얻고 있는 조영훈과 모상기가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부상으로 주춤한 조동찬과 주전에서 밀려난 이영욱, 1군서도 자리를 빼앗긴 오정복의 공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신상품이 나왔다는 사실은 작년과 같지만 그 상품의 주체가 작년 여름에 비해 사뭇 다르다. 이러한 상황서 심지어 이달 들어 박한이 박석민 최형우마저 맹타를 터트리자 가코는 물론이고 채태인도
기억조차 나지 않는 시기다.



▲ 줄어든 불펜 의존도


작년 상승세와 올 시즌 상승세를 비교할 때 가장 다른 점이 바로 마운드의 변화다. 류중일 감독이 올 시즌 선발야구를 강화한 것이 여름 들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위력이 시즌 초반만 못해 6월 팀 평균자책점이 4.53으로 3위다. 이를 타선이 6월 0.309 (1위)로 화끈하게 메우고 있다.

하지만, 삼성 마운드의 중심은 여전히 이달에도 선발이다. 작년만 해도 안지만 정현욱 권혁 등 불펜 필승조에 절대적으로 의존했지만 류 감독은 여전히 선발진을 길게 끌고 있다. 이달 들어 윤성환이 3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전체 3위에 올라있고 장원삼도 23일 대구 한화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신고하며 부활가능성을 내비쳤다. 나이트 윤성환의 공백으로 5선발 짜기에도 버겁던 작년과는 사뭇 다르다. 차우찬 카도쿠라 배영수가 시즌 초반만 못해도 꾸준히 5~6이닝 이상을 소화해주고 있어 계산된 경기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사진=삼성 선수들 윤성환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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