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선발 전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LG 트윈스 이정용이 또 한 번 최고의 투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LG는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성적은 62승2무36패.
선발 중책을 맡은 이정용은 6이닝 동안 단 1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고, 6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개인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여기에 타선의 득점 지원까지 받으면서 시즌 5승까지 수확했다.
이정용은 1회말 테이블세터 김현준-김성윤에게 각각 2루타와 번트안타를 내준 뒤 1사 2·3루에서 강민호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현준의 득점으로 한 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으면서 2회부터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이정용은 5회말 선두타자 김동진의 2루타와 유격수 김민성의 실책으로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한 뒤 김성윤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을 기록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염경엽 LG 감독도 "이정용이 선발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이정용은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타자들이 잘 쳐주고, 수비들 도움도 받았다. 또 중간에 투수들도 잘 막아줘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항상 마운드에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발로 자리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나름 선발로서의 책임감을 다하고 싶었던 이정용은 "경기 전에 이닝을 길게 던져야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편하게 경기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6이닝은 던지고 내려오자고 생각했다"며 "목표를 달성하고 내려와서 다행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1-2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만루포에 모두가 환호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기뻤던 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된 이정용이었다. 그는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지만, 내가 내려간다고 해서 팀이 질 것 같지는 않았다. 동원이형이 해줄 것 같았고, 역시 해결해줬다"고 웃었다.
사령탑의 신뢰 속에서 선발 중책을 수행 중인 이정용은 "선발 투수는 긴장감이 크고, 불펜 투수는 부담감이 큰 것 같다. 중간에서 던질 때와는 다르게 긴 이닝을 던지려고 생각하고, 좋지 않은 이닝이 있었다면 다음 이닝에는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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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