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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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의 싸움' 지동원, EPL 극한 경쟁 돌입

기사입력 2011.06.22 16:09 / 기사수정 2011.06.22 16:09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덕중 기자] PSV 아인트호벤과 샬케04의 러브콜이 있었으나 우회로가 아닌 직항로를 골랐다. 지동원의 최종 선택은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였다. 

전남은 22일 지동원의 선덜랜드행을 확정, 발표했다. 계약 조건을 떠나 지동원의 의사가 크게 반영된 결과다. 어차피 가야 할 곳이라면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에 패기있게 도전해 보겠다는 심산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8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2005년 여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선수는 7명. 이 가운데 정통 공격수라고 할 만 한 선수는 2명에 불과하다. 2006년 설기현이 승격팀 레딩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내딛었고 이듬해 이동국이 미들스브로에 진출했다.

안타깝게도 두 선수의 도전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설기현은 레딩 이적 전 울버햄턴 시절 부터 포스트 경쟁에서 다소간 밀리며 윙으로 밀려났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이후 풀럼 시절 활약까지 포함해 공격수 보다는 윙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남겼다.

이동국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당시 미들스브로 사령탑이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신뢰는 무너졌다. 이동국은 "공격수는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은 하나같이 크고 우락부락하다. 처음엔 무섭기까지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지동원이 6월 말 선덜랜드의 메디컬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게 되면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는 역대 3번째 한국인 공격수가 된다. 냉혹히 말해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한국 공격수는 없다. 지동원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만 33.3%의 확률이 된다. 말 그대로 극한 경쟁에 돌입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도 33.3% 확률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2010-11시즌 선덜랜드에서 공격수로 활약한 선수는 아사모아 기안, 대런 벤트, 프레이저 캠벨, 데니 웰백 정도.  이 중 벤트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아스톤 빌라로 떠났고 웰백은 원 소속팀인 맨유로 임대 복귀했다. 남은 선수는 기안과 캠벨.

기안의 높은 팀내 비중을 감안하면 전략적으로 그의 파트너 자리를 택하는 게 좋을 지 모른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최근 다비드 은곡(리버풀), 피터 크라우치(토트넘) 등 공격수 영입설이 돌 정도로 공격난 문제가 심각하다. 이 경우 지동원의 생존 경쟁률 33.3%의 확률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선덜랜드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공격진의 줄부상으로 지난 시즌 막판 4-4-1-1 전형을 사용했다. 올시즌도 상황에 따라 원톱 시스템을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지동원의 기회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지동원 측 관계자는 "선덜랜드 상황을 모르지 않는다. (지)동원이는 제대로 한 번 부딪혀보겠다는 심산이다. 말 그대로 극한 경쟁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 지동원 ⓒ 엑스포츠뉴스 DB]



김덕중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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