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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 추가 지원 호소… 샅바 싸움 2라운드 돌입

기사입력 2011.06.22 09:50 / 기사수정 2011.06.22 09:5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KBO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 3월 실행위원회서 상정한 NC 다이노스의 선수 수급 방안을 의결했다. 대부분 원안을 받아들였다. 오는 8월 25일 개최되는 2012년 신인지명회의서 규약에 명시된 우선 지명 2명과 라운드별 총 10명 지명, 2라운드 이후 5명 특별 지명 안이 통과됐다. 2013년 신인지명도 동일한 방식으로 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NC는 향후 2년간 신인만 최대 17명을 뽑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2012시즌 종료 후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FA 선수는 2012시즌 후와 2013시즌 후에 한해 신청 선수 수와 관계없이 최대 3명과 계약 가능하게 했다. 외국인 선수도 2013시즌부터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뀌게 되고 NC는 4명 보유 3명 출전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올 시즌 후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보호선수 45인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는 2차 드래프트서도 NC는 최대 8명을 지명가능 하게 했다. 이를 종합할 때 NC는 1군 진입 전 총 54명을 모을 수 있다.

▲ 기존 8개 구단의 '통 큰 결정'?

위와 같은 내용은 사실상 기존 8개 구단이 엄청나게 NC소프트에 배려를 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NC소프트의 선수 확보는 9구단 체제 자리 잡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이긴 하지만. 기존 8구단 역시 선수 수급 문제는 항상 민감한 사안이다.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한 두해 야구단을 운영하고 그만두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선수를 많이 수급하는 게 필요하다. 더욱이 올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넥센이나 하위권을 전전하는 일부 팀은 NC 못지 않게 흙 속의 진주 찾기에 나서야 할 상황. 그럼에도, 일단 야구계 파이 키우기라는 대의 명분 하에 기존 8개 구단이 대승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 또 지원 요청…왜


그런데 NC는 이날 KBO 이사회서 선수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NC 선수 수급의 골자를 살펴보면 '신인은 무한 양보' '기존 선수는 1년 뒤에'로 크게 양분할 수 있다. 즉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들의 경우 NC에 무한 배려하되, 기존 선수 중 보호선수 설정 후 1명 지원은 올 시즌이 아닌 내년 시즌에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행 신인 구단 창단 관련 규정대로 진행하려는 KBO와 기존 8개 구단의 의도와는 달리 NC는 8개 구단의 보호 선수 설정 후 1명 지원을 내년뿐만 아니라 올 시즌에도 해주길 원하고 있다.

일단 내년 시즌 후 지원될 기존 선수 보강책은 20명 보호선수 지정 및 1명을 지원하게 돼 있다. 그러나 NC는 올 시즌 후 25명 보호선수 지정 및 1명 지원책을 추가로 요구한 상태. 결국, 신인으로만 2군에 참가하는 것보다 기존 선수를 받아서 출발하는 게 팀 조직력 다지기 차원에서도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 후에 기존 선수의 지명이 가능하다면 보호선수를 25인 설정을 용인하겠다는 건 NC도 나름대로 기존 구단을 배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NC의 요구에 기존 8개 구단은 일단 차기 실행위원회로 결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장 올 시즌 후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결정을 마냥 미룰 수 없어 보인다. 이 경우 최대 쟁점은 이렇다. 만약 8개 구단이 올 시즌 후 기존 선수를 1명 NC에 양보한다면 그 선수는 내년 시즌 무조건 2군에서만 뛰어야 하기 때문에 FA 자격 요건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신인은 2군에 뛰더라도 FA 기간에 산입해주는 등 묘수를 쓸 수 있지만 이미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기존 선수들의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NC의 뜻밖의 지원 요청에 KBO도 난감한 상황이다. 

비교적 풍족한 신인을 모을 수 있음에도 NC가 기존 선수를 당장 올 시즌 후부터 요구한 건 결국 신인은 신인일 뿐이라는 현실에 착안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기존 8개 구단에는 난감할 수도 있는 요구다. 보호 선수 20인이든 25인이든 현 1군 엔트리가 26인이라고 본다면 결국 NC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나 팀 내 역학관계로 주전서 밀려난 선수를 2년 연속 1명씩 달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신인과는 달리 기존 선수의 이동은 팀 전력에 미칠 개연성이 클 수밖에 없다. FA나 연봉 보전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작정 통 큰 결정을 2년 연속해달라는 건 성적으로 먹고사는 팀들에 적지 않은 고민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기존 8개 구단은 선수 수급과 관련해서 NC에 배려할 건 하되 자신들의 피해는 최소화하려는 입장일 수밖에 없다. 기존 8개 구단과 KBO, 그리고 NC 다이노스 사이의 선수 수급을 둘러싼 치열한 샅바싸움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사진=NC 다이노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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