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구미, 김지수 기자) "얘는 걱정이 없어 보여요."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MZ세터' 김지원이 팀의 4년 연속 컵대회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한층 성장한 게임 운영 능력을 선보인 것은 물론 값진 경험까지 손에 넣었다.
GS칼텍스는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1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3-25 25-23 25-17 25-20)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4년 연속 코보컵 결승 무대를 밟는다. 지난해 통산 5번째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기세를 몰아 또 한 번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 경신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 세터 김지원은 준결승전에서 팀 공격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는 토스로 '블로퀸' 양효진이 버티는 현대건설의 높이를 무너뜨렸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김지원의 게임 운영을 칭찬하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GS칼텍스는 주전 세터 안혜진이 최근 어깨 수술을 받아 2023-2024 시즌 정규리그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규리그에서는 김지원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아이리스 톨레나다를 중심으로 세터진을 운영해야 한다.
여러 가지로 김지원이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지원은 담담하게 차기 시즌을 준비 중이다. 2022-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은 가운데 소속팀에서도 한단계 더 성장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지원은 "나도 사람인지라 흔들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내 리듬을 찾고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며 "(안) 혜진 언니가 없다고 언제까지 부담감만 느끼고 있을 수는 없다. 긴 시즌을 주전으로 뛰어본 적이 없어 부담스럽기는 했는데 괜찮은 것 같다. 하다 보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대표팀에서 뛰면서 조금은 경험이 쌓인 것 같다. 소속팀에서 뛸 때와 똑같지는 않지만 크게 다른 건 없다"며 "속공 맞추는 게 조금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터로서 김지원의 가장 큰 강점은 지나간 플레이를 빨리 잊고 다음에 집중하는 것이다. 김지원 스스로도 "이미 끝난 걸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팀 선배 강소휘도 김지원의 남다른 멘탈을 인정하고 있다. 강소휘는 "지원이는 평소에 걱정이 없어 보인다. '뭔가 될 대로 라'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웃은 뒤 "MBTI가 ISTP라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