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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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국민은행 '5전 전패는 없다'

기사입력 2006.01.19 02:09 / 기사수정 2006.01.19 02:09

[여자프로농구] 비어드 빠진 광주 신세계 80-64로 제압하며 4연패 탈출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1라운드 5전 전승의 위용은 어디 간 것인지, 천안 국민은행은 2라운드 들어 충격의 4연패에 빠지며 선두였던 순위도 어느덧 3위까지 내려앉았다. 만약 이 경기마저 패할 경우, 2라운드 전패라는 수모마저 각오해야했다. 이처럼 절치부심한 각오로 빛 고을 광주 원정길을 떠난 국민은행은 결국 신세계를 제물로 삼아 4연패에서 벗어나며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18일 광주 무등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천안 국민은행과 광주 신세계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트리플 포스트' 정선민(19점·9튄공·5스틸)-톰슨(28점·11튄공)-신정자(15점·9튄공)가 모처럼 위력을 발휘한 국민은행이 비어드가 경기초반 발목부상으로 코트를 비운 신세계를 80-64로 제압하며 오랜만에 웃으면서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4연패의 사슬을 끊은 국민은행은 6승째(4패)를 달성하며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2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반면, 정인교 감독대행 새로이 지휘봉을 잡은 신세계는 3연패의 늪에 빠지며 삼성생명(3승7패)과 함께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양 팀의 승부는 신세계의 기둥인 '득점기계' 엘레나 비어드가 경기초반 돌파를 시도하던 중, 발목을 크게 꺾인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코트를 빠져나가며 국민은행 쪽으로 유리하게 진행되었다. 김지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득점으로 선취점을 딴 국민은행은 경기초반 야투가 좋지 않았지만, 1쿼터 8득점을 올린 톰슨의 활약으로 1쿼터를 15-12로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국민은행은 1쿼터 막판 부상으로 아웃된 비어드의 공백을 2쿼터부터 철저히 공략하기 시작했다. 톰슨이 더블디펜스 상황을 맞았을 때, 최근 득점빈곤에 시달린 신정자가 골밑에서 연속으로 득점을 뽑아내며 차근차근 점수차를 벌린 것. 국민은행은 이 후 10점차 이상의 점수차를 시종 유지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신세계는 교체로 나온 허윤자(8점)와 정예진(13점·3점/3개)이 공격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선전했지만,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비어드의 공백을 절실히 느껴야 했다. 국민은행은 전반전을 39-26, 13점차로 앞선 채 마쳤다.

양 팀 간 13점차의 점수차는 3쿼터에서도 줄곧 유지됐다. 신세계는 후반 시작과 함께 신인 김정은(20점·7튄공)이 연속 7득점을 하며 점수차를 한 자리 수로 좁혔지만 국민은행은 어림도 없다는 듯 곧바로 한재순이 3점포로 반격하며 신세계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결국 끝까지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한 신세계는 후반 들어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톰슨과 정선민의 맹공에 경기 막판 한계를 느낀 듯 후보 선수들을 내보내며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신세계는 외곽에서 9개의 3점포가 지원됐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골밑득점에서 26-54, 더블스코어 이상의 차이를 내주며 무너졌다.

이 경기 무득점에 그친 팀의 센터 정진경의 득점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백업센터 양지희(14점·3튄공)가 톰슨을 상대로 좋은 움직임을 보여 가능성을 남겼다.

국민은행은 거꾸로 후반 들어 첫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외곽에서 지원이 빈곤했지만 핵심전력이라고 볼 수 있는 '트리플 포스트'로 골밑을 점령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신세계를 상대로 전반 다소 고전한 모습을 보여 앞으로 있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순위권 싸움이 그리 밝지만을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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