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20 07:35 / 기사수정 2011.06.20 07:35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그래도 기록은 영원하다.
한화 절대 에에스 류현진은 올 시즌이 유독 힘겹다. 작년 트리플 크라운을 4년만에 재현하며 선수 생활의 롱런 기반을 닦았으나 올 시즌 거짓말같이 부진과 불운에 휩싸이며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20일 현재 7승 6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괴물 모드'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꾸준히 기록 행진은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부진과 불은 속에서도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 최소 경기 최연소 1000탈삼진
19일 대전 두산전서 새롭게 이름을 아로새겼다. 1회 최준석을 삼진 처리하며 K 퍼레이드를 시작한 류현진은 6회 또다시 최준석을 삼진 처리하며 개인 통산 10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날만 삼진 8개를 뽑아내며 2000년 6월 15일 사직 두산전서 만24세 3개월 14일만에 1000탈삼진을 잡아낸 주형광(롯데 투수 코치)의 기록을 19일 당겼다. 이날은 류현진이 태어난지 만 24세 2개월 25일째였다. 아울러 6시즌 153경기 등판만에 1000탈삼진을 작성했다. 역대 최소경기 최연소 기록이다.
▲ 삼진 전문가
이뿐 아니다. 이날 8개의 삼진을 보태면서 6년 연속 100탈삼진도 기록했다. 선동열(해태) 이강철(해태) 정민철(한화) 구대성(한화) 정민태(현대) 리오스(두산)이후 7번째 기록이다. 앞선 6명의 경우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프로야구 투수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이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로 류현진이 한국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또한, 2009년 7월 11일 잠실 LG전과 작년 5월 11일 대전 LG전서 두 차례나 매이닝 탈삼진을 기록했으며 작년 5월 11일 경기서는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7개)기록과 선발 타자 전원탈삼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명실상부한 'King of K'다.
▲ 이닝, 다승도 기록 향해 전진
20일 현재 류현진은 96.1이닝을 소화했다. 6년 연속 100이닝은 이미 예약해뒀고 통산 1056.2이닝으로 이 부문 전체 53위이자 현역 8위다. 일단 올 시즌 내로 통산 47번째 1100이닝 달성은 확실시된다. 사실 이 부문 전체 1위인 송진우(3003이닝)이나 현역 1위인 김원형(SK, 2171이닝)과는 거리가 있지만 지금 추세라면 13~14시즌 후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물론 부상 없이 뛰어야 하고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다승도 85승으로 전체 28위인 류현진은 현역 7위이며 그보다 4승 앞선 배영수(삼성)를 올 시즌 내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내년 시즌 막판에는 이대진(KIA, 100승) 박명환(LG, 102승) 손민한(롯데, 103승)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내년 시즌 종료 이후 김수경(넥센, 111승) 김원형(134승)에 이어 최다승 현역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송진우의 202승도 류현진이 30대 중반 이후가 된 이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기록이다.
이 밖에 현재 류현진은 4302타자를 상대해 통산 62위이자 현역 10위다. 이 부문 통산 1위는 송진우의 12708타자. 적어도 10시즌은 지나야 기록 경신이 가능한 만큼 당분간 선두권에 다가서긴 힘들겠지만 통산 6시즌째 뛰는 그가 현역 최다 타자 상대 투수 10위라는 거 자체가 놀라운 기록이다.
결국, 류현진은 아직 24세라는 어린 나이에 무궁무진한 기록 제조기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부상만 조심한다면 결국 류현진의 기록 시계는 그의 해외진출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야구 규약상 2013시즌 종료 후 한화의 동의하에 외국리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할 경우 국내 기록을 주름잡는 것에는 굉장히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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