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윤 기자] '호랑이의 구세주'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이범호가 팀 승리에 또 한 번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범호는 18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활약을 해냈다.
이범호는 3회 1사 1,2루 상황에서 상대투수 배영수의 공을 그대로 때려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팀 선취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5회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어내며 좋은 타격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6회 역시 이범호의 '타점 본능'은 살아있었다. 이범호는 좌익수 뒤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2루에 있던 이용규는 홈을 밟았다.
이범호는 2루까지 달렸으나 태그 아웃. 그렇지만, 무서운 타점 능력을 또 한 번 보였다.
다음은 이날 MVP 이범호의 인터뷰 전문.
-KIA에서 본인의 역할은?
우선 저번에 내가 타점을 많이 올려서 부상 선수들이 많을 때 내가 그래도 제 몫은 한 것 같아 기뻤다. 지금은 부상 선수들이 많이 돌아와 전보다는 나 스스로 경기를 편히 할 수 있어 좋은 성적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3회 타점을 올릴 때 배영수 공의 초구를 쳤다. 노렸나?
오늘 배영수가 첫 타석부터 초구는 거의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노렸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후배 타자들이 이범호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가 나지완이나 다른 선수들보다 선수 생활을 오래했고, 그래서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나 나쁜 경험 다 해봤기 때문에 찬스상황에서 이렇게 하라 하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후배들이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타격해야 좋은가' 라고 물어볼 때는 더욱 신경써서 잘 말해주려고 한다.
-일본에서의 경험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한 타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계기였던 것 같다. 또, (일본 생활이) 선수 생활의 터닝 포인트였다. 일본에서의 1년 선수 생활이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데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지난 경기에 김진우의 피칭 어떻게 보았나.
4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이 있었는데도 예전의 구위가 거의 살아있는 것 같아 놀랐다. 커브도 좋은 각도에서 휘어졌다.
김진우가 빨리 KIA에 적응하면 우리 팀 전력에도 엄청난 상승효과가 있을 것 같다.
어제 선수들도 김진우에 "좋은 공 던지더라" 하면서 칭찬이 자자했다.
-어제, 오늘 삼성을 이기면서 2위가 되었다. 팀 분위기는?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또 투수들이 다들 너무 실력자기 때문에 타선에서 4, 5점만 뽑아줘도 이긴다는 믿음이 확고하다.
지난 경기보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
-개인 컨디션은?
컨디션 좋고 아픈데도 없어서 앞으로도 좋은 감 계속 유지하지 않을까.
-광주가 체질적으로 맞나 보다.
음식도 맛있고, 또 선수들도 나한테 참 잘해준다. 적응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 거두는 것 같다.
[사진 = 이범호 ⓒ 엑스포츠뉴스]
박소윤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