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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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1380억 제의도 찼는데…무리뉴, 올여름 재정 지원 X→FA+임대 영입만 가능

기사입력 2023.07.20 17: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사우디 메가 오퍼를 거절하는 '낭만 축구'까지 보였지만 구단에 돈이 없어 허리띠를 졸라 맸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0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놀라운 일을 해왔지만 이번 여름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명장 무리뉴 감독은 2021년 여름부터 로마 지휘봉을 잡았다. 로마에 부임하기 전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시즌 중 경질 당했기에 무리뉴 감독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추측이 거세졌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로마에서 '우승 청부사' 면모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첫 시즌인 2021/22시즌 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로마에 트로피를 선물했다. 로마가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한 건 무려 61년 만에 처음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가 유럽 대항전 2연패를 노렸지만 승부차기 끝에 세비야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별다른 지원 없이 뛰어난 전술과 선수단 장악력으로 로마를 2년 연속 유럽 대항전 결승전에 올리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거액의 제의를 전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거부하는 '낭만 축구'까지 선보였다.

이탈리아 언론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알 아흘리는 무리뉴 감독에게 3년 동안 9600만 유로(약 1380억원)를 제공할 의향이 있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로마 구단주는 구단 재정 상황으로 인해 무리뉴 감독의 의리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이번 여름 선수 보강을 임대 혹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만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번 로마의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매체는 "무리뉴 감독은 이번 여름 수비수 라스무스 트리스텐센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영입했다"라며 "또 센터백 에방 은디카와 미드필더 후셈 아우아르를 FA로 영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적시장 초기 행보는 긍정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잔루카 스카마카(웨스트햄 유나이티드)나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주요 목표인 선수들에게 막대한 투자를 하기 보다 임대 영입을 선호한다는 게 명백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을 이끌던 시절에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세계적인 선수들 수집하던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은 로마에 부임한 이후 이전에 몸담았던 클럽들과 완전히 상반된 환경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로마가 선수 영입을 이적료가 들지 않는 FA나 임대 영입만 진행하고 있는 건 FFP(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때문이다. FFP는 구단이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지출이 수익보다 많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으로, 이를 어길 시 벌금이나 선수단 등록 명단 제한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유럽 대항전 참가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




매체는 "로마는 이전 구단주 시절에 생긴 재정 문제로 인해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쓸 수가 없다"라며 "2022년 1월 이후로 로마가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선수는 700만 유로(약 100억원)를 주고 영입한 수비수 제키 첼리크 단 한 명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첼리크 외엔 모두 이적료가 들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에 데려온 파울로 디발라와 같은 FA 영입이었고,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은 임대 영입이었다"라고 전했다.

적은 지원 속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무리뉴 감독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같은 큰 목표를 바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5월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단돈 700만 유로(약 100억원)만 투자하고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건 예수 그리스도가 로마에 와서 바티칸 시티를 산책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적"이라고 비유했다.


사진=EPA, AF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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