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윤 기자] '풍운아' 김진우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마쳤다.
김진우는 17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 경기에 8회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1군에 첫 합류한 김진우는 팀이 17-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다. 김진우는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첫 날 마운드에 올랐다.
트레비스와 차정민에 이어 세 번째로 등판한 김진우는 자신의 4년여 만에 복귀전에서 첫 타자 이영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 손주인 역시 유격수 앞 땅볼로 막았다.
김상수에 내야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후속 타자 강명구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50km가 찍힌 묵직한 직구와 명품 커브를 앞세워 '합격점'을 받은 김진우는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되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복귀전 소감은?
오랜만의 1군 등판이어서 그런지 설레고 기분도 좋다.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더 노력할 것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마운드 올랐을 때 팬들이 이름을 연호해줄 때랑 첫 타자 상대 느낌?
내 이름을 그렇게 불러주시니 마음이 왠지 따듯해졌다. 그리고 내 뒤에 있는 저 수많은 팬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으니 더욱 열심히 하면 '나를 더 사랑해주시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브로 삼진 아웃을 잡았다. 복귀전이라 의식한 것인가?
그건 아니다. 김상훈 포수가 경기 전 '싸인 대로 던져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포수 리드대로 공을 던지는데만 집중했다.
-한 회 멋지게 막고 내려갈 때 서재응이 가장 처음 반겨주었다.
서재응 선배는 항상 우리 후배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인간적으로도 참 따뜻한 분이다. 또한, 나에게는 광주에서 같이 야구도 했던 선배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배울 게 많은 선배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데뷔전이다. 어떤 사람이 가장 먼저 생각났나?
우선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가장 먼저 생각났다.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머니께 한마디?
경기 전 애국가를 들을 때 어머니에게 기도를 드렸다. 내가 힘들게 1군에 왔지만 오늘 잘 던질지 못 던질지 솔직히 장담을 못한다고. 그렇지만, 내가 나쁜 길로 빠지려고 할 때 잘 다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여자친구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리고 내가 방황할 때, 정말 아무것도 안 보고 사람 김진우 하나만 보고 헌신해준 착한 사람이다.
-여자친구에게 한 마디?
할 말은 정말 많지만, 일단 정말 고맙고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된다. 성공해서 꼭 웃게 해주겠다.
-아버지에게도 한 마디?
요즘 몸도 많이 안 좋으시고 여기저기 안 좋으신데, 나만 걱정해주는 아버지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한마디 하자면?
일단,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고 어린 마음에 밖에서 놀고 그러면 멋져 보이긴 하겠지만 집 안에서 내가 어떤 아들인지,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을 것이라 믿는다.
[사진 = 김진우 ⓒ KIA 타이거즈 제공]
박소윤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