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으로부터 무료 영입을 요구받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알 이티파크와 개인 합의를 마친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의 미래는 이적료에 달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에서만 12년을 뛰면서 통산 492경기를 소화한 헨더슨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을 받고 있다. 이미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고액 연봉을 대가로 중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1990년생 헨더슨도 만 33세가 되면서 정든 리버풀 생활을 정리하고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클럽 알 이티파크와 헨더슨은 개인 합의까지 마쳤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헨더슨은 알 이티파크에 합류할 경우 주급으로만 70만 파운드(약 11억 6300만원)를 수령하게 된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년에 무려 3640만 파운드(약 605억원)씩 벌 수 있다.
헨더슨이 돈방석에 앉을 수 있게 된 배경엔 리버풀 레전드이자 알 이티파크 사령탑은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있다. 제라드 감독은 지난 4일 알 이티파크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휘봉을 잡았다.
제라드 감독은 과거 리버풀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인 헨더슨을 원했고, 헨더슨도 알 이티파크 제안에 만족해 리버풀 주장 출신들이 중동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데 정작 알 이티파크가 가장 중요한 리버풀과의 구단 합의를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헨더슨 이적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특히 리버풀은 알 이티파크가 아직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은 헨더슨을 이적료 0원에 영입하려고 하면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헨더슨은 알 이티파크와 3년 계약에 구두 합의를 마쳤지만 아직 리버풀은 알 이티파크와 공식적으로 대화를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버풀 수뇌부는 이적료가 없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을 허용하거나 단돈 1000만 파운드(약 166억원)에 헨더슨을 팔아 달라는 제안을 일축했다"라고 덧붙였다.
헨더슨과 리버풀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로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헨더슨에게 고액 연봉을 제안해 놓고 정작 구단에겐 많은 돈을 줄 수 없다는 알 이티파크 제안은 리버풀로부터 단칼에 거절당했다.
또 "리버풀은 최근 2000만 파운드(약 332억원)에 첼시에서 알 힐랄로 이적한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의 이적료를 기준점으로 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헨더슨의 이적이 안갯속으로 빠진 가운데 리버풀은 또 한 명의 미드필더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18년부터 리버풀에서 뛴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는 알 이티하드 이적을 앞두고 있다. 이미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를 영입한 알 이티하드는 브라질 미드필더 파비뉴를 선수단에 추가하기 위해 리버풀에 제안을 보냈다.
알 이티하드 제안은 알 이티파크와 달리 리버풀을 만족시켰다. 리버풀은 알 이티하드로부터 이적료 4000만 파운드(약 665억원) 제의를 받아들여 파비뉴를 여름 프리시즌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이별을 준비 중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알 이티파크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