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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하고 빨라졌다'…삼성, 시즌 첫 6연승 행진

기사입력 2011.06.17 07:55 / 기사수정 2011.06.17 07:55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2010년보다 빠르다.

'썸머 라이온즈' 삼성의 기세가 매섭다. 삼성은 16일 대구 LG전서 승리하며 시즌 첫 6연승을 내달렸다. 6월을 3연패로 시작했지만 이후 거짓말같이 10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7일 현재 35승 24패 2무로 선두 SK에 0.5경기 차로 조용히 따라붙었다. 두산의 감독 사퇴, 한화의 가르시아 영입과 돌풍, KIA의 6월초 화려한 연승 행진 속 삼성이 야금야금 선두 공략 직전까지 온 것이다. 그런데 삼성의 최근 페이스는 마치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습이다.

▲ 어게인 2010? 작년보다 더 강하고 빠르다

삼성은 작년 6월 23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7월 7일 문학 SK전까지 12연승을 내달렸다. 이후 다시 3,4,5연승을 한 차례씩 더하며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SK를 견제하는 2위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올 시즌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6연승을 내달렸다. 연승하는 모든 팀이 그렇듯, 투타 밸런스가 기가 막히다. 이 기간 팀 타율 0.317, 팀 평균자책점 2.17이다. 시즌 팀 타율 0.263(4위) 팀 방어율 3.18(2위)보다 당연히 더 좋다.

그런데 작년 12연승 기간 팀 타율은 0.314, 팀 평균자책점은 2.37이었다. 12경기와 6경기의 표본이 차이가 난다고 해도 올 시즌 6연승 행진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작년 12연승 기간 조동찬, 조영훈, 오정복 등의 맹타로 기동력과 중심 타선이 동시에 살아나면서 득점력이 상승했던 삼성은 올 시즌 6연승 기간에도 최근 폭풍 타격을 자랑하는 중고 신인왕 후보 배영섭과 김상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하고 박한이의 부활과 중심 타선의 분전 등이 작년과 닮았다.

마운드는 작년보다 더 낫다. 작년 이맘때 에이스로 급성장한 차우찬과 함께 적은 점수를 지키는 권혁, 정현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 올 시즌에는 그 폭이 더욱 넓어졌다. 장원삼이 다소 부진하지만 카도쿠라, 윤성환, 배영수가 호투 중이고 불펜진은 오승환과 권오준이 가세하며 더욱 다채롭고 강해졌다. 작년 12연승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올 시즌 6연승 과정 속 마운드의 안정감은 더욱 좋다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적시에 잘 치고 안정된 마운드가 잘 막는다. 조금 뒤지고 있어도 뒤집는 힘도 남다르다. 여름만 되면 펄펄 나는 패턴 그대로다.

삼성의 이러한 상승곡선은 작년보다 빠르다. 올 시즌 61경기를 치른 삼성은 작년 61경기를 치른 시점인 6월 12일 경기 후 31승 30패로 3위였다. 당시 삼성은 6연패를 벗어난 이후 곧바로 2연패를 당하는 등 최저점을 찍던 시기였다. 그러나 작년 12연승 시작 시점은 6월 23일. 70경기를 치른 시점이었다. 작년보다 무려 10경기나 페이스가 빠른 것이다.



 ▲ 연승 후유증 극복이 과제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결국, 연승한 이후 행보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연승 기간 때 선수들은 피로도 잊는다. 승리하느라 마운드 전력도 아무래도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한, 두 번 패하다 보면 반드시 그 후유증은 나타나게 돼 있고, 순위 싸움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년보다 더욱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연승 이후 연패 없이 잘 넘어간다면 또 다른 기회를 잡을 경기가 작년보다 더 많다는 것에서 더 좋을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 그만큼 연패의 덫에 빠질 위험도 더 높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삼성은 채태인과 조동찬이 재활군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지금은 둘의 공백이 없다. 하지만, 이들의 1군 복귀 시점에 맞춰 팀 전력이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좋았던 팀 밸런스를 되려 깰 수도 있다. 그게 연승 이후 주춤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온다면 장기 침체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최근 삼성은 SK도 넘어서서 선두 공략에도 성공할 기세다. SK 역시 동시에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만큼 삼성이 상위권 지형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작년보다 빠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삼성, 과연 선두 공략에도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연승 이후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할 것인지. 일단 이날부터 시작되는 광주 KIA 3연전은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사진=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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