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이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과 접촉했다는 소식에 크게 분노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6일(한국시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영국 런던에서 케인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에 격분했다"라고 보도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 케인은 현재 뮌헨이 9번 공격수로 노리고 있는 1순위 타깃이다. 다음 시즌 뮌헨은 케인과 함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하길 희망하고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뮌헨을 이끄는 투헬 감독과 케인은 이적에 대해 논하기 위해 이미 한차례 접촉까지 했다. 신문은 지난 5일 "투헬과 케인이 런던에 있는 투헬 집에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특히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는 것에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9월까지 영국 런던이 연고지인 첼시를 이끌었기에 런던에 아직 자택이 남아 있는데, 이 장소에서 케인과 투헬 감독이 비밀 회담을 가지면서 뮌헨행에 대해 논의에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이 소식은 레비 회장 귀에도 들어갔다. 소식을 접한 레비 회장은 곧바로 분노를 표하면서 뮌헨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빌트'를 인용한 매체는 "레비 회장은 뮌헨의 피를 보고 싶어 하기에 케인에 대한 8500만 파운드(약 1408억원) 제의를 거절할 준비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자비한 협상가로 알려진 레비 회장은 케인이 투헬 감독과 비밀리에 만났다는 소식에 분노해 뮌헨이 대가를 치르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은 이미 뮌헨의 6000만 파운드(약 994억원) 제의를 한차례 거절했다. 이게 케인과 투헬 감독의 비밀 회담이 레비 회장을 화나게 만들었다"라며 "그는 자신의 지인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얼마나 분노했는지를 알렸다"라고 전했다
다만 레비 회장은 케인의 주급 대폭 인상도 고려하는 등 당근책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현재 일주일에 20만 파운드, 약 3억 5000만원을 받고 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80억원 수준이다. 토트넘은 이를 크게 개선해 250억원에서 300억원 수준으로 줄 전망이라는 게 유럽 언론의 보도다. 실제 케인이 지난달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입단을 논할 때 300억원 수준의 연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비 회장은 이런 요구를 들어줄 생각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일 빌트에 따르면 케인은 뮌헨행 의사가 확고하다. 빌트는 "케인은 지금 재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없다. 장기적으로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낮다"면서 "토트넘 공격수는 올 여름 구단을 떠나거나 다음 시즌 자유 이적을 하려고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케인의 남은 계약 기간는 앞으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는 2024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된 케인은 2023/24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뛰고 싶은 팀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이 케인 행동에 괘씸함을 느껴 계약 기간을 준수하라고 요청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토트넘 입장에선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케인의 이적료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만 레비 회장이 돈을 포기해 버린다면 케인과 뮌헨이 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내년 여름 케인이 자유를 얻게 되면 굳이 비행기 타고 남의 나라 독일까지 갈 이유는 없다. 레비는 케인 만큼이나 뮌헨에 뭔가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현재로선 뮌헨이 레비 회장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이적료를 제시하는 것인데, 30세에 계약 1년 남은 케인에게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는 건 뮌헨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지이다.
케인을 두고 뮌헨과 토트넘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시즌 케인이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