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지난 14일, KIA는 한화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경기는 류현진과 서재응의 투수전 양상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일방적인 타격전이 펼쳐졌죠.
팬들은 이 경기를 보고 '대전구장 방화사건'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주었습니다. 작년 '무등구장 방화사건' 당시에도 서재응이 호투하고 불펜이 올라와서 대량 실점을 했던 적이 있었죠.
마치 그 때를 떠올리게 한 이날 경기 역시 불펜이 문제였습니다. 물론, KIA 불펜 투수들은 최근 잘해주었습니다. 특히, 손영민이 곽정철도 없는 승리조에서 일명 ‘노예 투구’에 열심이었지요.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지 손영민은 변화구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뒤이어 나온 투수(심동섭 박경태 이상화 조태수)들은 모두 무너졌지요.
이날 패배로 잃은 게 많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큰데요. KIA 공식 커뮤니티 '호랑이 사랑방'의 한 팬은 이날 경기에서 진 것으로 세 가지를 잃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첫 째는 나지완의 류현진 킬러 본능이 여전하다는 점과 또 타격감이 건재하다는 것(류현진 상대로 3점 홈런) 이른바 '나비의 인터뷰 기회 상실' 이라는 것을 손꼽았죠.
두 번째로 김상훈의 훤히 보이는 리드에 패망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세 번째로 2010년을 보는듯한 한 박자 느린 투수 교체(물론 투수교체야 결과론적인 요소입니다만)와 블론세이브로 작년 연패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기분 나쁜 패배'라는 점입니다.
류현진 상대로 공격이 정체돼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나지완이 3점 홈런을 쳐주며 승기를 잡는가싶었죠.
하지만, 불펜이 오랜만에 방화쇼를 펼치면서 큰 점수 차로 패배했습니다. KIA팬으로써 이런 경기는 앞으로 보지 않으면 좋겠네요.
[사진 = 나지완 ⓒ KIA 타이거즈 제공]
그랜드슬램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