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내야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등장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준우가 그 주인공이다.
대치중-장충고를 졸업한 최준우는 2018년 2차 4라운드 35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됐다. 그가 두각을 나타낸 건 프로 3년차였던 2020년이었다. 그해 최준우는 1군에서 66경기에 출전, 182타수 43안타 타율 0.236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하위권에 머무른 팀으로선 최준우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최준우는 이듬해 3월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고, 지난해 9월 전역을 신고하면서 팀에 합류했다. 단순히 군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기량이 발전했다. 상무 입대 후 꾸준히 타격감을 조율한 최준우는 2022시즌 퓨처스리그 79경기 252타수 88안타 타율 0.349 83타점을 기록,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물론 김성현, 최주환 등이 버티고 있는 내야진에서 당장 주전 자리를 노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올 시즌에도 최준우는 1군에 있는 시간보다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게 사실이다. 1군에 올라오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랬던 최준우가 '세 번째 1군 콜업' 이후에는 확 달라졌다. 14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됐고, 왼쪽 뒤꿈치가 불편한 최주환을 대신해 선발 2루수로 나서는 등 이전보다 출전 기회가 부쩍 많아졌다.
최준우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일 KT 위즈전부터 24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9경기에 출전, 26타수 11안타 타율 0.423 3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팀 내에서 최준우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고, 추신수가 최준우와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24일 경기에서도 최준우는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이 8-7로 앞선 7회말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1사 1·2루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1타점을 올렸고, 이후 김민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덕분에 이날 경기 후 구단 수훈선수로 선정돼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최근 수비에서도 깔끔한 포구와 송구로 눈도장을 받는 등 최준우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덕분에 최주환은 충분한 휴식 속에서 회복에 집중했고, 25일부터는 선발 출전이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선수 한 명의 활약이 본인과 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고, 6월 후반 SSG가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