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은퇴의 기로에 섰던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29, 러시아)가 다시 빙판에 설 수 있게 됐다.
AFP 통신은 13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플루센코를 복권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플루센코는 지난 2010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했다. 또한, ISU의 승인을 받지 않고 아이스쇼에 출연했다.
결국, 플루센코는 지난해 6월 선수 자격이 정지됐고 경쟁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권한이 박탈됐다. 선수 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한 플루센코는 5월 말, 러시아 빙상경기연맹을 통해 ISU에서 내린 징계를 철폐해줄 것을 부탁했다.
플루센코는 러시아 빙상경기연맹에 진정서를 올렸고 결국 선수 자격을 회복하게 됐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플루센코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로 전향해 아이스쇼에만 출연했던 플루센코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에반 라이사첵(26, 미국)에 불과 1.31점 차이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플루센코는 심판의 채점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 빙상 연맹의 지원을 받은 플루센코는 다시 한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현역 시절 플루센코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비롯한 고난도 점프를 구사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반월판을 자르는 수술을 받아야했다. 훈련과 동시에 재활도 꾸준하게 병행하고 있는 플루센코는 30이 넘은 나이에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동안 남자 싱글은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였다. 하지만, 지난 4월 말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패트릭 챈(21, 캐나다)이 280.98점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위에 오른 코즈카 타카히코(22, 일본)를 무려 22.57점 차이로 제쳤다.
뛰어난 스케이팅과 예술성을 갖춘 챈은 그동안 구사하지 못했던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면서 '토털 패키지'로 급성장했다.
챈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가운데 '황제' 플루센코의 복귀마저 이루어졌다. 플루센코의 선수 자격 복권으로 인해 남자 싱글의 판도는 한층 재미있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예브게니 플루센코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