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온 '추추 트레인'이 복귀전에서 힘찬 질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가벼운 몸놀림과 힘찬 스윙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SSG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에서 12-1 대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킨 가운데 기분 좋게 주말 게임을 준비하게 됐다.
SSG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추신수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추신수는 지난달 25일 LG 트윈스전 이후 발목 부상을 당하며 3주 가까이 재활에 전념했다. 다행히 순조롭게 몸 상태를 회복해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최지훈, 최정의 연속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에레디아의 내야 땅볼 때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의 활약은 계속됐다.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볼넷을 기록하며 특유의 출루 본능을 과시했다.
SSG가 8-1로 앞선 7회말에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롯데 베테랑 우완 윤명준이 던진 143km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경기 후 "2군에 내려가기 전보다 발목 상태가 훨씬 편한 상태다. 의식하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게임에 앞서 팀 내 최고참으로서 선수단 미팅을 진행한 부분도 설명했다. SSG가 최근 10경기서 4승 6패로 주춤했지만 팀의 저력을 믿고 뛰어줄 것을 당부했다.
추신수는 "선수들이 좋을 때 했던 것들을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될수록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어떻게 해왔고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되돌아보자고 했다"며 "팀도 개인도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가 있기 마련인데 무너지지 말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은 우리가 지금껏 해왔던 경기를 했고 잘했을 때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선수들이 안 좋을 땐 타석에서 조급해지고 초구 승부를 하려고 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볼을 잘 고르고 투수를 괴롭히다가 안타를 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