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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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성남, 공격축구의 지존은 누구?

기사입력 2005.09.10 23:35 / 기사수정 2005.09.10 23:35

김성진 기자

전기리그에서 성남은 서울을 4-1로 대파했다.

1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물러설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일 FC 서울과 성남 일화.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이는 팀들답게 양 팀의 경기는 팬들에게 시원한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여러차례 언론에 언급됐던 박주영과 김도훈의 신구 스트라이커 대결은 이 날 경기의 백미라 하겠다.

박주영-김은중-히칼도의 삼각편대 "FC 서울"

서울은 광주 상무와의 후기리그 개막전을 2-0의 깔끔한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준비한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히칼도의 PK 실축등으로 경기 분위기가 가라 앉더니 결국 1-1로 비겼고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선 시종 밀리는 경기 끝에 2-1로 패하기도 했다.

올시즌 서울의 특징은 주기적으로 상승과 침체의 사이클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은 공격의 사령탑을 맡고있는 히칼도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24경기에 출장, 4골 13도움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히칼도의 존재는 지난해 재미없는 축구라는 평을 받았던 서울의 팀 컬러를 단번에 바꾸었다.

히칼도는 투톱 김은중, 박주영 밑에 포진하여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이들의 득점을 도우거나 위력적인 프리킥으로 2선 공격을 이끌기도 한다. 그러나 히칼도의 기복이 너무 심해 경기 당일 그의 컨디션에 따라 팀 운영이 달라진다는 점이 단점이라 하겠다. 그리고 지난 포항전에서 서울은 히칼도의 공백을 여실히 느끼며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채 무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서울에는 히칼도만 막으면 되는가? 물론 아니다. 서울의 진면목은 역시 박주영, 김은중, 히칼도로 이어지는 이 삼각편대에 있을 것이다. 서울이 올시즌 득점한 48득점중 절반이 넘는 26득점이 이들 세사람에게 나온 것만 봐도 잘 알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농익어가는 이 삼각편대의 공격력은 K리그 어느팀에게나 두려운 상대임은 분명할 것이고 이번에 만나는 성남의 포백 수비진도 이 세사람의 톱니바퀴같은 움직임을 어떻게 차단할지에 대해 머리를 싸매고 분석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김두현을 중심으로 한 다이아몬드 편대 "성남 일화"

원정팀 성남은 컵대회를 치를 때만 하더라도 경기당 한골도 넣지 못하는 빈곤한 공격력으로 팬들의 우려를 샀다. 그나마 특유의 수비 조직력이 일찌감치 완성되어 상대팀들이 쉽사리 득점하지 못하는 팀이 되었다. 성남의 공격력이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오른 시점은 역시 김두현을 영입하고 나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지난해까지 성남의 중심에 서서 팀을 이끌어온 신태용의 공백을 메꾸지 못했던 성남은 김두현의 중원 가세로 전방 스리톱에게의 볼배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조화를 보여온 남기일, 김도훈, 두두의 스리톱도 이에 발맞춰 호흡이 맞아갔고 지난 7월 전기리그 서울과의 홈경기에선 남기일이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서울 못지 않은 화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후기리그에서도 그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비록 2경기 뿐이지만 이 2경기에서 무려 9골을 뽑아냈다는 점은 성남의 화려한 공격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특히 김도훈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인 모따의 영입으로 포지션 중복이 우려되었으나 모따는 지난해 전남에서 보여준 플레이와는 전혀 다른 김도훈의 밑에 위치하는 처진 공격수로 활약, 김도훈의 득점력을 배가시켜주었다.

여기에 빠른 발을 이용한 남기일, 두두의 측면 공격과 중앙에서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김두현의 플레이메이킹등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이루어진 성남의 공격진은 서울의 삼각편대 못지 않은 두려운 존재임은 틀림 없다. 더구나 성남을 상대는 서울은 수비만큼은 리그 최저 수준의 모습을 보이는 만큼 성남 수비진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을 어떻게 막을지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더군다나 서울은 주전 수비수 박정석이 경고 2회로 결장하고 김치곤, 이정열의 컨디션 저하등으로 수비수가 이민성, 곽태휘, 프랑코만이 남은 상태이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친 한태유를 스리백의 한축으로 긴급 투입할 예정이지만 서울의 수비 불안은 더욱 가중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연세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한태유는 다른 두명의 수비수와 함께 주전팀으로 나와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연습과 실전은 틀리며 상대 또한 한창 물이 오른 성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은 최근 홈 6경기 무패(2승 4무)를 거두고 있는 등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홈에서 대량 득점을 거둔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성남도 34승 31무 22패가 보여주는 역대 전적에서의 우위와 올 시즌 맞대결에서 2승을 거두고 있기에 원정 경기라도 자신감이 넘쳐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및 후기리그 우승을 위해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양 팀의 경기. 과연 공격 축구의 지존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지 많은 기대를 갖게 해준다.

출전 선수 명단 / 경기 개시 70분전까지 변동될 수 있습니다.

FC 서울 (3-4-1-2)
박동석(GK) - 곽태휘, 이민성, 한태유 - 최재수, 김동진, 실바, 김성재 - 히칼도 - 김은중, 박주영
교체 : 원종덕(GK), 프랑코, 김승용, 백지훈, 이원식, 노나또

성남 일화 (4-3-3)
권찬수(GK) - 장학영, 김영철, 조병국, 박진섭 - 남기일, 김철호, 김상식 - 모따, 김도훈, 두두
교체 : 김해운(GK), 김태윤, 손대호, 김두현, 파브리시오, 히카르도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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