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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상대 '직구' 승부 예고 구창모 "선배에 많이 배웠으니 붙어봐야죠"

기사입력 2023.06.01 12:52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지난 5월 17일 SSG 랜더스전 5이닝 1실점 호투 후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풀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도 있었지만 구창모 스스로도 몸의 피로를 느꼈다.

2주 동안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구창모는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오는 6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 승리를 책임지게 됐다.

구창모는 31일 훈련을 마친 뒤 "(엔트리 말소 전) 팔이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들었고 최근 등판(5월 17일 SSG전) 때도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었다"면서도 "쉬고 나서 전날 불펜 피칭을 하는데 내가 느낄 때도 괜찮았고 이 정도면 다음 등판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휴식은 달콤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자신이 리그 톱클래스 선발투수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준 선배 양의지와 적으로 조우해 맞대결을 펼치는 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양의지는 2018 시즌 종료 후 FA를 통해 NC로 이적한 뒤 지난해까지 4년간 다이노스의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구창모는 양의지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면서 유망주 껍질을 깨고 2019 시즌 데뷔 첫 10승, 이듬해 15경기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양의지와 구창모의 동행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멈춰 섰다.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양의지가 6년 총액 152억 원에 두산으로 복귀하면서 두 사람이 배터리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구창모는 선배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대신 올 시즌부터 양의지와 그라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적'으로 만났을 때 초구를 무조건 직구로 던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구창모의 엔트리 말소로 이번주 두산과의 홈 3연전에서 양의지와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양의지는 지난 29일 경기를 앞두고 "내가 타격감이 좋은 걸 알고 구창모가 (엔트리에) 안 들어온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구창모와 승부가 미뤄진 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구창모도 양의지와 같은 마음이었다. 구창모는 "나도 양의지 선배님의 현재 타격감이 너무 좋을 걸 알고 붙어보고 싶었다. 감을 좀 떨어뜨리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서 아쉽다"며 농담 섞인 도발적인 발언을 내놨다.


구창모는 '두산' 양의지를 1군 경기서 상대했을 때 통산 15타수 7안타로 매우 약했다. 다만 이 기록은 구창모가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전인 2019년 이전의 게임들이다.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님이 NC에 오시기 전 상대팀으로 만나면 직구로 승부하다가 많이 두드려 맞은 기억이 있다. 그때는 내가 마운드에서 방황을 할 때라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선배님을 통해서 많이 배웠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이제는 또 한 번 붙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선배님께 올 시즌 개막 전에 창원에 원정을 오시면 밥을 한번 사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번에는 이적 후 첫 방문이라 약속이 많다고 하셨다. 그래도 2주 뒤(6/13~15) 다시 창원 원정이 있으니까 그때 보자고 하셔서 날짜가 조금 밀렸다"며 양의지의 다음 창원 방문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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