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08 08:05 / 기사수정 2011.06.08 10:37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부상은 모든 팀의 적수다.
그러나 누가 언제 어느 정도의 부상을 당하느냐에 따라서 그 팀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잘 나가던 LG와 기온이 올라가면서 팀 분위기도 함께 치솟는 KIA도 부상과의 전쟁에서는 예외일 수 없다. 그런데 LG는 부상 이탈 선수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비해, KIA는 절묘한 부상 로테이션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 부상 로테이션과 부상 도미노
KIA가 7일 광주 두산전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6연승 행진을 했다. KIA 상승세의 원동력은 2년 전 여름을 연상하게 할 정도. 극강 선발진이 마운드의 중심을 잘 잡고 있고 타선도 작년에 비해 한결 달라진 모습으로 투타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다. 특히 6일 경기에선 이범호와 김상현 쌍포가 2타점씩을 합작하며 완승을 따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부상 선수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1군 말소와 함께 또 다른 부상 전력의 선수가 복귀해 맹활약하고 있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4월초 최희섭의 1군 말소에 이어 이용규-나지완의 부상으로 침체기를 겪은 KIA는 그러나 이용규의 복귀와 함께 서서히 상승세를 타더니 5월 중순 이후에는 거짓말처럼 새로운 선수들이 부상 선수의 공백을 잘 메운다. 나지완이 빠지자 김주형이 재발견됐고, 김주형이 빠지자 김선빈-안치홍이 맹활약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피로와 체력 문제로 주춤하자 이번엔 최고참 이종범이 힘을 내고 있는 패턴이다.
LG는 최근 10경기서 5승 5패로 정중동 행보다. 그러나 7일 현재 KIA와 공동 2위를 형성하면서 선두 SK를 1경기 차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LG는 5월 이후 계속해서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어 울상이다. 오지환의 손목 부상, 이진영의 허리 부상에 이어 7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이대형이 오른발 복사뼈 부상으로 1군서 말소됐다. 대체 요원 양영동마저 햄스트링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작은 이병규는 아예 개점휴업인 상태. 풍부한 외야 라인이 최대 강점이라던 LG가 뜻밖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것이다.
▲ 전력은 유지된다?
LG도 지난달 중순 이진영의 전력 이탈 후 2위를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부상 도미노를 잘 극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숨은 비결은 마운드다. 박현준-리즈-주키치가 어쨌든 1~3선발진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불펜도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다. 말하자면 '계산된' 마운드 운용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LG 마운드는 극강이지는 않지만 보직의 과부하와 그에 따라 타선에 부담이 될 정도로 약하지는 않다. KIA는 현재 투타 최고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부상 로테이션이든 도미노이든 부상 선수의 전력 이탈 시기가 길면 길어질수록 팀에 좋을 건 전혀 없다. LG도 내야진에서 부상 선수가 생긴다면 외야진의 부담도 더욱 가중돼 어려운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LG는 마운드보단 타선에 방점을 두고 레이스를 펼쳐나가는 팀이다. KIA도 나지완의 컴백이 임박했고 김주형도 복귀 기지개를 켰다는 점에서 100% 전력을 세울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막상 그럴 경우 되려 교통정리가 필요해 그 과정 속에서 상승세를 타던 선수들의 리듬이 끊어져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KIA와 LG의 부상병 동정을 당분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사진=LG 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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