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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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또 인종차별 피해자 됐다→보란듯이 포스터 중 '얼굴 훼손'

기사입력 2023.05.25 01:0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증오 범죄가 또 발생했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마드리드스타'는 2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근처에 있는 비니시우스 포스터가 훼손됐다"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경기장 인근에 클럽을 대표하는 두 핵심 선수인 비니시우스와 카림 벤제마를 메인 모델로 삼은 포스터를 걸어 놓았다.



비니시우스와 벤제마 뒤에는 레알이 지금까지 들어 올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빅이어'가 일렬로 놓여 있었다. 레알은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를 무려 14번이나 우승하면서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포스터가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매체가 게시한 사진을 보면 공교롭게도 최근 인종차별자들의 타깃이 된 비니시우스 얼굴만 훼손되면서 증오 범죄가 의심됐다.

매체는 "비니시우스의 머리가 포스터에서 찢어졌다"라며 "이건 이번 시즌 전례가 없는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는 비니시우스에 대한 또 다른 괴롭힘이다"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23골 21도움을 기록 중인 비니시우스는 레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이지만 인종차별자들로 인해 심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를 앞두고 아틀레티코 극성팬 4명이 레알 훈련장 인근에 있는 다리에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입힌 인형의 목을 매달아 걸어 놓으면서 충격을 줬다.


지난 22일엔 경기를 치르던 도중 인종차별을 당했다. 2022/23시즌 라리가 35라운드 발렌시아 원정 경기를 치르던 비니시우스는 자신을 "원숭이"라고 부르는 발렌시아 홈팬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비니시우스 인형 목을 매달아 놓은 극성팬과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을 한 발렌시아 팬 3명 모두 경찰에 체포돼 처벌을 앞두고 있지만 그 사이에 비니시우스를 향한 증오 범죄가 또 발생하면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점점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과 증오 범죄 수위가 높아지고 심각해지자 라리가도 대책에 나섰다.

발렌시아는 당시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을 가한 팬 3명을 적발해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지만 REEF(스페인왕립축구연맹)는 발렌시아에게도 책임을 물어 5경기 관중석 일부를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발렌시아에게 벌금으로 4만 5000유로(약 6400만원)를 지불할 것을 명했다.



발렌시아전이 끝나고 비니시우스는 SNS을 통해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마치 정상적인 일로 여기는 것 같다.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리그는 인종차별자들 손에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스페인은 나를 받아준 아름다운 나라였지만 이제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라며 "긴 싸움이 되겠지만 인종차별에 끝까지 맞서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라리가는 '인종차별이 만연한 리그'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비니시우스를 목표로 한 증오 범죄가 재발하면서 인종차별을 뿌리 뽑는 데까지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다.


사진=디아리오 마드리드스타 캡처,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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