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위기 속에서도 베테랑은 침착했다.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 리드를 지켜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SSG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5차전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하루 만에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시즌 성적은 27승 1무 15패(0.643)다.
1회말 박성한의 선제 만루포로 앞서간 SSG는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지켰다.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불안한 제구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했고, 4회말에는 최주환의 솔로포까지 터졌다.
결과만 보면 SSG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기는 했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5회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격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그 사이 LG는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출루에 성공해 상대를 압박했다. 엘리아스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에도 그 흐름은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2사 만루의 위기가 두 차례나 찾아왔는데, 고비마다 '베테랑' 노경은의 존재감이 빛났다. 7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노경은은 오스틴 딘과 오지환에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 김민성에 안타를 맞았고, 홍창기의 땅볼 때 2루수 최주환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희생플라이 2개 또는 안타 1개로 단숨에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노경은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박동원과 박해민을 각각 1루수 뜬공,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주자들을 그대로 묶어뒀다. 문성주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가 됐으나 후속타자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노경은의 최종 성적은 1⅓이닝 1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 출루 허용은 많았으나 실점은 없었다. 김원형 SSG 감독 역시 "노경은이 실책으로 인한 위기를 침착하게 실점 없이 막아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마운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았던 노경은은 41경기 79⅔이닝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올 시즌에도 그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필승조의 한 축을 책임지는 중이다.
23경기 2승 1패 1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 홀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마무리투수 서진용에 비해서 크게 주목받진 못했지만, 노경은의 분전 덕분에 필승조가 한층 견고해진 건 분명하다. 팬들이 경기 후반을 조금이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