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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FA 실패→독립리그→프로 재도전…롯데는 국해성에게 무엇을 바랄까

기사입력 2023.05.22 15: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이후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까지 외부 FA(자유계약) 한도 3을 꽉 채워서 팀의 약점을 메웠다.

롯데는 FA 영입뿐만 아니라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투수 신정락·김상수·윤명준·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이정우 등 총 7명과 계약을 맺었다. 내부 육성만으로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외부 수혈로 '즉시전력감'을 대거 품었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롯데의 선택은 '대성공'이다.

'FA 3총사'는 이적 후 각자의 자리에서 적응해 나가고 있다. 방출 선수들의 활약도 이미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외야수 안권수는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해 시즌 초반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뉴페이스' 동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지금까지도 상위권을 지키는 중이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당하면서 3위로 내려왔지만, '공동 선두' SSG·LG 트윈스와의 격차는 2경기 차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선두 탈환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롯데가 전력 보강을 위해 다시 움직였다. 19일 kt 위즈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내야수 이호연을 내주고 좌완투수 심재민을 품었다. 22일에는 2021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 독립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었던 외야수 국해성을 영입했다.



국해성은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후 2012년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장타력 갖춘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 이후 이따금씩 1군에 콜업돼 출전 기회를 얻는 것에 만족했다.


팀이 통합 우승을 이뤄낸 2019년엔 나름 '신스틸러' 역할도 해냈다. 10월 1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9회말 대타로 투입돼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2루타를 때려냈고, 그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5회초 무사에서 2루타를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해가 지나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2021년에는 1군에서 4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였다. 그해 시즌이 끝나고 퓨처스 FA를 신청해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으나 끝내 국해성을 찾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2022시즌 준비가 불투명해졌다. 그 이후 국해성은 독립리그로 방향을 틀어 재기를 노리기로 마음을 먹었고, 성남 맥파이스 소속으로 올해까지 경기에 나섰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국해성을 영입했을까. 롯데는 국해성에 대해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위치히터로서 외야진 뎁스 강화와 대타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 외야진은 이미 어느 정도 주전과 백업 멤버가 구분돼 있는 상태로,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황성빈이 이달 말 또는 6월 초에 복귀한다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러모로 국해성에 주전 자리가 보장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롯데가 생각한 건 '변수'였다.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외국인 타자 잭 렉스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점, 팀 내에 경험이 적은 젊은 외야수가 많은 점 등이 국해성의 영입에 영향을 줬다. 설령 국해성이 수비에 나서지 않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린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시즌을 치르다 보면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오래 버틴다. 이를 롯데도 잘 안다.

최근까지 독립리그에서 활동했다고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해야 한다. 당장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다시 프로 팀의 부름을 받은 것만으로도 선수 입장에선 큰 기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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