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에릭 다이어가 3년 후까지 토트넘 수비수로 계속 뛸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 출신 선수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결정이 끔찍하다고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이후 계약 만료까지 1년이 남는 다이어와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다이어는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 소속 선수로 활약하며,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등으로 출전했는데, 지난 2019/20 시즌부터는 토트넘 주전 수비로 출전하는 빈도가 늘며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다만 다이어의 최근 수비 실력은 전문 수비수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이어는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등 수비 전술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들을 두루 거치면서도 수비 불안을 자주 노출했다.
특히나 그는 대인 마크 때 집중력과 수비 때 위치 선정에서 최악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토트넘이 허무한 실점을 허용하는 데 빌미가 되는 경우도 잦았다.
이런 심각한 수비 실력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이 그를 대체하는 대신 재계약을 맺는 결정을 하자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선수조차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토트넘은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다이어가 계약 마지막 시즌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3년 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는 이런 결정에 대해 '토트넘이 중요하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 끔찍하다'라고 말했다"라며 오하라가 다이어의 계약과 같은 결정에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오하라는 토트넘의 다이어 재계약 소식에 대해 "그들은 다이어에 3년 재계약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 단지 백업 수비수일 뿐이고, 레비 회장은 축구적으로 좋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비판했다.
한편 오하라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다이어와 재계약을 추진한 이후 새로운 정식 감독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다이어의 재계약 상황에 대해 "다이어와의 재계약을 신속하게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당사자가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토트넘이 다이어 재계약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굉장히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팀 수비의 구멍을 위한 장기 재계약을 준비 중인 토트넘이 다음 시즌 팀을 맡을 정식 감독의 의견 없이 다이어를 붙잡는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