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윤 기자]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용규가 발야구로 상대팀을 무너뜨렸다.
이용규는 4일 문학 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 총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7회까지 3타수 무안타 경기를 했던 이용규지만 8회 들어 기분 좋은 내야안타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이용규의 활약이 펼쳐졌다.
뒤이어 신종길 타석에서 글로버의 폭투가 나왔고 이를 틈타 이용규가 2루로 파고들었다. 또 한 번 풀카운트에서 3루 기습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았다.
이 때 상대팀 최경철 포수의 악송구가 나오자 이용규는 단숨에 홈까지 달려들었다.
'결승점'을 자신의 발로 만들어낸 이용규는 어퍼컷 세레머니를 날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KIA는 SK에 3-2 신승을 거뒀고 4연승을 이어가게 되었다.
다음은 이날 경기 MVP 이용규의 인터뷰 전문.
-8회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생각이었는지.
사실, 주자가 있을 때는 글로버가 결정구로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8회 내가 선두타자였고 흐름이 SK로 넘어갔다고 판단해 글로버가 직구 승부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직구 노리다가 포크볼이 들어왔는데 사실 치면 안 되는 공이었는데 배트가 나갔고 공이 맞고 튕겨나갔다. 그 덕에 운 좋게 내야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8회 도루할 때는 어땠나.
우선 내야안타로 출루했을 때부터 글로버를 괴롭힌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2루로 도루한다기보다 자꾸 움직이면서 글로버가 타자와의 승부에서 불리하도록 했다. 때마침 폭투가 났고 내가 2루에 갈 수 있었다.
그 당시 볼카운트가 2-3 였다. 아무래도 볼넷으로 주자 1,2루가 되면 SK 내야진의 팀 포메이션때문에 도루가 더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으로는 풀카운트이다 보니 글로버가 타자와의 싸움에 좀 더 집중할 거라 생각했고 3루로 뛰었다.
글로버가 2루 상황에서는 폼이 크다는 이야기를 백인호 코치님과 경기전에도 했다. (그래서) 단독 도루를 시도했다.
-3루 도루 후 또 한 번의 상대 팀 악송구가 나와 홈으로 들어왔다. 그 때 한 어퍼컷 세레머니가 인상적이었는데.
2루타를 치거나 홈런을 쳐서 득점하는 것도 무척 기쁘다. 그렇지만, 섬세한 부분에서 과감한 시도가 팀에 귀중한 1점을 준 것 같아서 무척 기뻤다. 또 팀 분위기라는 게 있기 때문에 흐름을 위해 큰 세레머니를 했다.
-출루율이 0.461다. 이렇게 좋은 컨디션의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크게 느끼는 것은, 아무래도 겨울에 했던 훈련량 덕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팀 훈련량이 정말 만만치 않았다.
또, 작년에 내 성적이 좋지 못했다. 올해는 반드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내가 홀수해에 성적이 안 좋거나 부상을 당하거나 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그런 점도 극복하고 싶었다.
나 자신의 야구를 하면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연습량은 SK를 넘나.
SK 연습한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 팀 연습량이 정말 많았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잡힐 때, 어떤 느낌이었나.
일단 이 경기를 꼭 잡고 싶었다. 연장을 가던 어떻게 하던 우리 팀이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한 점 차 경기였고 이번 경기에서 이기게 되어 무척 기쁘다.
[사진 = 이용규 ⓒ 엑스포츠뉴스]
박소윤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