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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불펜 도움 없었지만…"작년 후반기 모습 찾았으면" 증명한 김윤식

기사입력 2023.05.11 00:15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14일 만에 돌아온 LG 트윈스 김윤식(23)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비록 승리와 인연은 없었지만,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퍼포먼스였다.

김윤식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여기에 무사사구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1회를 무난히 막은 김윤식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3회는 위기가 있었다. 김휘집에 좌전 안타, 이지영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2루에 몰렸다. 하지만 김윤식은 이정후를 2루수 땅볼,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끝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은 김윤식은 5회 선두타자 박찬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나머지 3타자를 모두 깔끔히 봉쇄했다. 김윤식은 순항을 이어갔다. 6회도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안타를 헌납했지만,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김혜성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김윤식은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우전 3루타를 얻어맞은 뒤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가 72개에 불과했지만, LG는 믿을맨 정우영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LG의 선택은 악수가 됐다. 정우영이 첫 타자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묶은 뒤 박찬혁에 볼넷, 임병욱에게 2타점 2루타를 헌납하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김윤식의 시즌 3승 도전이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흔들리기 시작한 불펜진은 걷잡을 수 없이 와르르 무너졌다. 정우영이 내려간 뒤 유영찬, 최성훈이 연달아 등판했으나 7회만 9실점을 떠안았다. 불펜진의 도움뿐만 아니라 득점 지원도 없었다. 타선은 8안타를 쳤으나 번번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1점 생산에 그쳤다.

이날 LG의 유일한 수확은 김윤식의 쾌투였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김윤식에 대해 "이제 WBC 핑계는 없다. 정상 궤도로 가는 것이 맞다. 그동안 훈련이 부족했던 건 경기를 통해 조금씩 채워갔고, 준비가 안 된 것들은 쉬면서 보강 운동을 하며 채웠다. 지금부터는 작년 후반기 모습을 찾아줬으면 한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지난 시즌 김윤식은 후반기 11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57이닝 평균자책점 2.68 호성적을 거두며 팀 2위 등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번 경기에서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지만, 수장의 기대에 부응한 김윤식의 활약상은 앞날을 밝게 비췄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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