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호투를 선보이고 시즌 4승째를 손에 넣었다.
알칸타라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3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두산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알칸타라는 최근 팀이 3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무거운 마음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 선두타자 안권수를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1사 2루에서 렉스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주고 좋지 못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위력적인 구위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2, 3, 4회말 롯데 공격을 연이어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게임 흐름을 두산 쪽으로 가져왔다.
최고구속 153km를 찍은 강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2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하면서 특유의 이닝 이팅 능력까지 과시했다.
두산 타선도 알칸타라의 역투에 화답했다. 2회초 허경민의 동점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3회초 김재환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역전한 뒤 7회초 2점을 더 보태 알칸타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두산은 알칸타라의 호투를 발판으로 잡은 리드를 지켜내고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승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팀이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면에서 정말 의미 있는 승리였다"며 "3연패 중인 걸 신경 안 썼다면 거짓말이다. 마운드에서는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오늘은 어떻게든 승리의 발판을 만들고자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1회 실점했지만 2회부터 마음가짐을 다시 먹었다. '더 이상 내게 실점은 없다'고 각오했다. 타선에서도 중요한 점수들을 뽑아주며 부담을 덜어줬다"며 "포수 양의지도 나를 잘 이끌어줬다.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와 호흡은 언제나 완벽하다. 양의지, 주장 허경민을 비롯한 모든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7회까지 에이스다운 피칭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