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수원 삼성에서 14년째 뛰고 있는 염기훈에게 지난 2022시즌보다 더 깊은 시련이 곧바로 다음 시즌 기다리고 있었다.
수원이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맞대결에서 에드가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0-1로 패했다.
수원은 10경기 동안 2무 8패로 창단 이래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최성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도 3전 전패로 반등이 없다.
염기훈은 플레잉코치로 이번 시즌을 출발해 이 경기가 시즌 첫 리그 선발 경기였다. 그는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염기훈은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부담감을 안고 경기를 준비했다. 다른 때와 다르게 이번 경기에 많은 부담감을 갖고 준비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력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선수들이 더욱 힘들 것 같다는 말에 염기훈은 "당연히 선수들이 첫 승을 못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지만, 오늘 경기가 선수들에게 다른 때보다 자신감을 얻고 생겼지 않았나라는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첫 승을 못 한 부분에서는 팬들에게 비난받고 혼나는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오늘 경기에 선수들이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다음 경기도 나온다면 늦었지만, 그래도 빨리 첫 승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경기 전에 어떤 점을 선수단에게 강조했는지 묻자, 염기훈은 "볼을 좀 더 많이 받아주자고 했다. 저희가 항상 경기를 보면 고립되는 상황이 많았다"라며 "볼을 많이 받아주고 대구가 역습이 빠르고 반응 속다가 빠르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 하지만 결과가 아쉽다"라고 밝혔다.
2010년부터 오랜 시간 수원에 몸담아 온 염기훈에게 지금보다 힘든 시기는 없을 것이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친 뒤 또다시 극도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염기훈도 "솔직히 나는 작년이 제일 힘들 줄 알았다. 내가 2010년도에 와서 작년이 제일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올해가 작년보다 더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힘들겠지만, 경기를 많이 뛰는 후배들이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나는 최대한 후배들한테 힘을 더 불어넣으려고 얘기하지만, 쉽지 않다. 빨리 첫 승을 해야 분위기를 탈 수 있는데 그게 오늘이었으면 했지만, 그러지 못해 나나 후배들이나 다 힘들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수원의 베테랑으로서 염기훈은 현재 팀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염기훈은 "내가 후배들한테도 얘기했던 점이다. 실수를 한 번 하더라도 부담이 두 배로 온다고 얘기한다. 저희가 승리를 못 하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심리적 부담이 두 배로 온다고 해서 서로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그래도 선수들한테 내가 더 얘기했던 부분은 같이 하는 마음을 좀 갖자고 한다. 저희가 전술을 해도 코칭스태프가 정해준 마음이 서로가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하나의 마음으로 나가보자는 얘기를 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오늘은 아까도 말씀드렸듯, 결과는 안 좋았지만, 선수들이 조금 하려고 하는, 하나가 되려고 하는 점들이 나온 같아서 다음 경기 때 꼭 첫 승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