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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에 말 아낀 이승엽 감독 "이미 주위에서 많은 얘기를 들었을 거다"

기사입력 2023.04.28 07:30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가족, 선배들에게 이미 굉장히 많은 말을 들었을 거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나선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3연전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언급한 선수는 투수 김유성이었다. 

김유성은 지난 25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을 시작했고 이튿날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27일 1군 엔트리에 데뷔 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상황상 데뷔전을 치르지는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의 구위는 불펜 피칭과 퓨처스리그 경기 내용만으로는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며 "1군에서 던지면서 구위로 상대를 누를 수 있는지 여러 가지를 봐야 한다. 현재 우리 선발투수 5명이 무리 없이 로테이션을 잘 돌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불펜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유성의 기량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1군 콜업 전 퓨처스리그 3경기에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77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고 불펜 피칭에서도 구위는 충분히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김유성을 향한 시선이다. 김유성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지만 논란이 크게 일었다. 김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0년 지역 연고팀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을 받고도 내동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밝혀져 지명이 철회됐고 이후 고려대학교에 진학한 뒤 재수 끝에 프로행에 성공했다.

최근 피해자에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용서를 받고 합의까지 이뤄졌지만 여전히 김유성을 향한 팬들 사이의 여론은 아직까지 비판적인 분위기가 강한 게 사실이다. 



김유성은 이 때문에 27일 1군 등록 직후 인터뷰에서도 연신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승엽 감독은 간단한 인사를 제외하면 현재까지는 김유성에 별다른 말을 건네지 않았다.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직후 11월 마무리 캠프 기간 선수 한 명 한 명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는 등 소통에 적극적이었지만 김유성이 혹시 모를 부담을 느낄까 우려해 조언조차 아끼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이 이미 주위에서 워낙 많은 말을 들었을 거다.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2개월 이상 시간을 보냈고 가족, 선배들에 여러 가지 얘기를 들었을 텐데 내가 똑같은 말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소속팀 선수로서 격려의 말과 파이팅 하라는 말 밖에는 해줄 게 없다"고 설명했다.

또 "나까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건 사실 선수한테 더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은 조금 더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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