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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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서 다시 모인 김호의 아이들

기사입력 2005.08.02 11:36 / 기사수정 2005.08.02 11:36

김성진 기자

김두현, 손대호, 조병국의 모습(좌로부터) / ⓒ 성남일화


8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조병국이 전남 드래곤즈에서 성남 일화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조병국은 포스트 홍명보로 꼽히던 수비수중 한명으로 지난해까지 각급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해왔다. 그러나 올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단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고 있는 중이다.

조병국의 이적으로 성남은 지난해 수원 삼성에서 맹활약해온 수원 출신 선수들을 3명이나 보유하게 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김호의 아이들'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선수들이다. 수원은 K리그 2연패를 거둔뒤 단기적인 전력 향상보단 유망주들의 계속된 발굴로 매시즌 최상의 전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고 그 첫번째 대상이 조병국, 김두현등 1981년, 82년생 선수들이었다.

수원의 이러한 전략적 투자는 안양 LG(현 FC 서울)가 2000년 고교 5인방이라 불렸던 김동진, 최태욱, 박용호, 최원권, 김병채를 스카웃하면서 시작되었다. 라이벌 관계였던 양 팀은 매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유망주들을 계속 영입 하였고 유망주들을 1군 경기에 투입시키면서 기량 향상 및 팀의 세대 교체를 꾀했다. 두 팀의 유망주 키우기는 서서히 K리그 전 구단으로 넓혀졌고 U-23, U-20 대표팀의 구성원들이 전원 프로 선수들로 이루어질 만큼 많은 발전을 이루기도 하였다.

많은 긍정적 영향을 끼친 투자였지만 지난해 차범근 감독이 수원에 부임한 이후 이들 유망주들은 하나둘씩 수원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감독과 선수 사이의 문제라던가 선수 본인의 문제 혹은 타 팀에서의 해당 선수에 대한 구애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1년 반사이에 수원의 10년을 보고 전략적으로 키워오던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이들중 핵심적인 선수들이었던 김두현, 조병국, 손대호가 성남에서 다시 뭉치게 되었다. 김두현은 날이 갈수록 깊이 있고 기복없는 축구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성남의 중원을 지휘하고 있다. 그리고 김두현을 받혀주는 손대호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김두현이 수비의 부담을 없애고 자유로이 자신의 능력을 90분내내 발휘할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수비진에 조병국이 합류함으로써 김상식을 본래 위치인 미드필더로 올리고 김영철과 함께 국가대표급 중앙 수비를 선보일수 있게 되었다.

성남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이제는 유망주가 아닌 중견의 위치에 오른 김호의 아이들. 과연 이들은 후기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이들 외에 또 다른 김호의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후기리그에 나타나게 될 지 후기리그의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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