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즌 전만 해도 모두가 SSG 랜더스의 걱정거리로 '불펜'을 꼽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강력한 불펜이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SSG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어깨 염증 이후 13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선발투수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김광현이 교체된 이후 불펜이 리드를 지켰다. 뒤이어 올라온 이로운(1이닝), 노경은(1이닝), 서진용(1이닝) 등 세 명의 투수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연투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신인' 이로운은 프로 데뷔 첫 연투에도 제 역할을 다했다.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전병우, 김동헌, 김태진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꽁꽁 묶으며 무실점으로 7회를 마무리했다.
'베테랑' 노경은은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8회를 매듭지었다. 1사에서 이용규와 이정후에게 각각 안타, 볼넷을 허용한 이후 이형종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서진용은 에디슨 러셀-김휘집-전병우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올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김원형 감독은 불펜 때문에 시즌 내내 속앓이를 했다.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컸다. KBO리그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고도 불펜에 대한 불안함은 지워지지 않았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서는 좌완 김택형을 비롯해 장지훈, 조요한 등 불펜의 핵심 투수들이 한꺼번에 군입대했다. 자연스럽게 SSG의 2연패 도전에 있어서 불펜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에서 1점대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은 단 한 팀, 바로 SSG다.
기존에 불펜의 한 축을 맡았던 노경은과 서진용을 중심으로 최민준, 이로운 등 젊은 투수들까지 힘을 합쳤다. 접전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이것이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이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