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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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퍼거슨에 또 한 방 먹였다

기사입력 2011.05.29 06:02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이번에도 펩 과르디올라(바르셀로나) 감독의 완승으로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3-1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은 과르디올라-퍼거슨 간의 지략 싸움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감독 경력으로만 따지면 퍼거슨이 한참 아버지뻘이다. 하지만 초보 감독 과르디올라는 이미 2년 전 로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퍼거슨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화려한 패스 플레이와 한 수 위의 테크닉으로 경기를 지배한 바르셀로나는 사무엘 에투, 리오넬 메시의 연속골에 힘입어 맨유를 2-0으로 제압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철저한 전략 실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웨인 루니의 활동폭을 측면으로 제한시켰고 후반 들어 호날두-테베스 투톱을 가동한 탓에 공수 밸런스가 크게 흔들렸다. 리오넬 메시에 대한 확실한 대비책도 전혀 꺼내들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제대로 물먹은 퍼거슨 감독이 2년 전 만큼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맨유는 경기 초반 강한 압박으로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했고 페드로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곧바로 웨인 루니가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선전을 펼쳤으나 끝내 한계를 드러냈다.

맨유는 바르셀로나를 맞아 미드필드와 수비의 폭을 좁히고 공격시에 전방으로 길게 넘기는 전략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역습 전개가 너무 무기력했고 에르난데스는 번번이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지며 공격권을 쉽게 내줬다.

바르셀로나는 맨유의 촘촘한 수비를 상대로 세밀한 패스와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분쇄했다. 퍼거슨 감독은 리오넬 메시에게 한 명을 전담 마크하는 대신 협력 수비로 맞서고자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메시는 맨유 수비의 끈질긴 저항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여유 있게 수비를 벗겨낸 뒤 패스를 공급했고 후반 9분에는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결승골을 선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년 전에 이어 다시 한 번 퍼거슨 감독에 좌절을 안겼다. 2008년 감독 부임 첫 해부터 6관왕을 견인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3연패를 이끌며 바르셀로나를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완성시켰다.

과연 과르디올라의 승승장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 펩 과르디올라 감독 ⓒ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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