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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넥센에 쫓기는 두산…'답이 안 보인다'

기사입력 2011.05.29 10:27 / 기사수정 2011.05.29 10:27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대몰락이다. 한화·넥센과 자리 바꿈할 처지다.   

두산이 5월 5승 17패 1무라는 대부진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28일 잠실 한화전서 0-6으로 패배한 6위 두산은 18승 24패 2무로 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4연패에 빠졌고, 어느새 7위 한화(19승 27패 1무)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만약 이날 경기서 두산이 패배한다면 한화와의 승차는 사라지고 승률서 뒤져 7위로 내려앉게 된다. 집중력 떨어지는 타선, 어이없는 실책, 믿음을 주지 못하는 마운드의 부조화로 몰락하는 두산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반등을 할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 바닥은 쳤지만…

보통 연패를 당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 투타 엇박자다. 5월 두산의 투타 엇박자는 더 이상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두산의 5월 팀 타율은 0.245(7위) 팀 평균자책점은 4.28(6위). 최근 1주일 두산의 팀타율은 0.227이지만 지난주 한화-삼성 6연전을 기점으로 응집력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날 양훈에게 완봉패를 당했지만 양훈의 구위가 정말 좋았을 뿐 5월 초순의 집단 슬럼프 양상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마치 귀신에 홀린듯한 실책성 플레이로 연일 승기를 스스로 넘겨주고 있는 게 아쉬운 점이다. 27일 잠실 한화전서는 9회초 포수 용덕한의 착각으로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된 타자 주자를 3루까지 보내줘 재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28일 경기서도 8회 2사 1,2루서 유격수 김재호의 빗나간 3루 송구와 정원석의 적시타 때 홈 중계 플레이 실수로 사실상 백기를 들고 말았다.

그만큼 5월 거듭된 부진이 두산 선수들에게 부지불식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누가 봐도 확연한 투타의 열세로 패배한다면 차라리 깨끗하게 잊고 새출발할 수 있다. 그러나 될 듯 될 듯하면서도 꼭 해서는 안 될 플레이로 자멸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날 경기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5월 두산의 17패 중 5점 이상의 대패는 실제 지난 5일 잠실 LG전 4-12, 15일 잠실 SK전 0-5, 28일 잠실 한화전 0-6 등 단 3번뿐이었다. 거의 매 경기 막판까지 상대와 접전을 펼치고도 결과적으로 실책성 플레이로 거듭 1~2점 차로 분패하니 김경문 감독과 두산 선수들의 심정은 소위 말해 '미치고 자빠질 지경'이다.



▲ 답이 안 보인다

두산은 29일 현재 4위 KIA에 4경기 뒤져있다. 승패 차는 -6. 아직 절망적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중위권을 형성한 삼성 KIA 롯데는 저마다 강점을 발휘해 쉽사리 뒤처지지 않을 조짐이다.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두산으로썬 결코 향후 행보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냉정하게 말해 두산은 4경기 차가 나는 4위 도약보다 3경기 차로 자신들을 쫓는 최하위 넥센을 더 신경 써야 할 처지다. 지금도 하위권에 처져있지만 이 상태로는 한화와 넥센에 잡히지 말라는 법도 없다. 두산은 이날마저 한화에 패배하면 7위로 내려간다.

더 큰 문제는 난국을 타개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병살타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타격은 어느 정도 반등세로 돌아섰고 심리적 문제인 실책 퍼레이드도 언젠가 잦아들 것이다. 하지만, 마운드 불안은 최대 난제다. 페르난도의 2군행으로 결국 선발진이 무너진 채로 여름을 맞이할 전망. 개인사로 당분간 1군 등록이 어려운 임태훈의 공백이 큰 불펜도 정재훈을 제외하고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28일 경기서 이용찬이 나름대로 호투했고 이날 선발 홍상삼의 최근 페이스도 썩 나쁘지 않지만 마땅한 5선발이 없고 고창성의 들쭉날쭉한 투구로 불펜 필승조도 사실상 허물어졌다.

두산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인가. 우승 후보라던 두산의 5월 대몰락이 너무한 수준이다. 답도 안 보인다. 28일 잠실 한화전서 만원사례를 이루며 8개 구단 최초로 홈 50만 관중을 돌파한 인기구단의 명성이 말이 아니다.

[사진=두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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