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맏형들이 개막전에서 침묵했던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의 결정적 한 방을 이끌어냈다. 베테랑의 격려가 한동희의 복잡했던 머릿속을 가볍게 해줬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날 개막전 10-12 역전패의 아픔을 씻고 올해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나균안이 6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가운데 타선에서는 한동희가 해결사로 나섰다. 한동희는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한동희는 호투하던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을 상대로 1사 1·3루 찬스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롯데는 이후 불펜진이 7, 8, 9회 두산의 추격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한동희가 뽑아낸 2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한동희는 앞서 지난 1일 프로 데뷔 첫 개막전 4번타자로 출격했지만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4회 2사 만루, 5회 2사 1·3루, 9회 2사 1·3루, 연장 11회 1사 1·2루 등 득점권 찬스 때마다 범타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한동희의 부담을 덜어주고 두산 최원준에 강했던 전준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2일 경기에서는 타순을 조정했다. 결과적으로 한동희의 시즌 첫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 터지면서 팀과 한동희 모두 웃는 결과를 낳았다.
한동희는 경기 후 "2023년 팀의 첫승에 기여해 기쁘다. 전날 개막전에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오늘 경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고 소감을 전한 뒤 롯데 최고참 정훈과 전준우를 향한 고마을 나타냈다.
한동희는 "전준우, 정훈 선배님이 오늘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시즌은 길고 전날 경기는 시즌 중 한 경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하셨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으니 나의 것을 유지하면서 게임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신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타석에 들어간 게 7회초 적시타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중심 타자로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튼 감독도 "한동희가 첫 안타를 중요한 순간 쳐줬다. 2타점을 올리면서 팀이 리드할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