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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9연타수 무안타 침묵 깬 한동희, 결정적 한방으로 부진 씻었다

기사입력 2023.04.02 17: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한동희가 개막전 부진의 아쉬움을 하루 만에 씻어내고 팀의 2023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견인했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날 개막전 10-12 연장 11회말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설욕하고 개막 시리즈를 1승 1패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선발투수 두산 최원준, 롯데 나균안이 나란히 호투를 펼치면서 6회까지 0-0의 스코어가 유지됐다.

팽팽하던 흐름은 7회초 롯데 공격에서 요동쳤다. 롯데는 1사 후 전준우, 고승민의 연속 안타로 잡은 1·3루 찬스에서 한동희가 해결사로 나섰다. 

한동희는 최원준을 상대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올 시즌 정규리그 첫 안타를 승부처에서 쳐내며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동희는 이 안타 전까지 개막전 7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날 4회초 두 번째 타석까지 올 시즌 9연타수 무안타로 타격감이 주춤하고 있었다. 자칫 시즌 초반 슬럼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돌파구를 찾았고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한동희가 만들어 낸 2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필승조가 두산의 7, 8, 9회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2023 시즌 첫 승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한동희도 개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한동희는 전날 2018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전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지만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롯데의 2점 차 석패에는 한동희의 부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그럼에도 한동희를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개막전과 달리 4번에서 6번으로 타순을 조정해 주면서 한동희가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에 들어갈 수 있게 배려했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가 압박감을 크게 느끼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막전은 그저 개막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동희가 전날 무안타였지만 타석에서 좋은 어프로치를 보여줬다. 다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먼 공을 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감쌌다. 


한동희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주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 주중 3연전을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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